[인터뷰]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 "국내 넘어 아시아 의료 선도 병원으로"

두번째 임기 시작…"연구·교육·혁신 중심 의료기관" 포부
병원 공간·시스템 혁신…무수혈수술·로봇수술 등 첨단 기술 '선도'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단기적 성과보다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안암병원만의 장기 전략이 필요합니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 의료를 선도하는 중심 병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겁니다."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달 24일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 원장은 1일 시작하는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안암병원 도약을 위한 포부를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안암병원은 단순한 진료기관을 넘어 연구와 교육, 혁신의 중심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스마트 수술실, 정밀의학센터, 옴니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 의학을 선도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병원장이지만 수술용 메스를 내려놓지 않는, 보스가 아닌 리더형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수술을 마친 뒤 수술복 위에 가운을 걸친 채 인터뷰에 응했고 인터뷰가 끝나자 다시 수술실로 발길을 재촉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국내 최초 내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 그는 진료 현장에서의 전문성과 함께 디지털 전환과 공공의료 강화를 병행하며 병원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맞춰 공간·시스템 혁신…'사립대 유일'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

한 원장은 첫 임기 주요 성과로 2023년 9월 완공된 신관을 꼽았다. 그는 "신관 건립은 단순한 공간 확장이 아니다. 중증 환자에게 최적화된 환경, 의료진이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한 상징적 성과"라며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과 맞물려 병원의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또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중증응급의료구역 병상을 전면 1인실로 구성해 감염 위험을 낮췄고, 암병원,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 핵심 진료센터를 병원 전면에 배치해 협진 체계를 강화했다. 그는 "환자 치료의 속도와 정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각 센터의 독립성과 유기적 협업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안암병원은 사립대병원 중 유일한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이기도 하다. 그는 "이곳은 중증외상환자가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병원이다. 곧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뜻"이라며 "24시간 수술팀과 당직 인력이 상시 대기해야 하며 즉각적 수술과 집중치료가 가능해야 한다"고 자부했다.

본문 이미지 -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한승범 고려대안암병원장이 24일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김성진 기자

병원 전체 무수혈 수술, 직장암 로봇수술 등 각종 최초 기록…"치료 효과 극대화"

첨단 기술 도입도 한 원장의 주요 추진 과제다. 병원 전체에 무수혈 수술을 적용한 사례는 아시아 최초이며, 로봇수술 분야에서는 직장암 로봇수술법과 경구갑상선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방사선 암 치료기 핼시온 2.0과 로봇수술기 다빈치 5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안암병원은 환자 생명을 지키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적 아래 디지털 기반 정밀의료도 선도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P-HIS)을 국내 최초 도입해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스마트 인퓨전 펌프, 음성 인식 차트, IoT 기반 자동 측정 시스템 등도 진료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미국암연구협회(AACR)의 GENIE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한 연구 협력이 아니라, 안암병원이 세계 의료 데이터 생태계에 연결되는 첫걸음"이라며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진료 전 과정에서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주기 통합 진료 시스템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의료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둘러본 병원 곳곳에선 러시아어, 몽골어, 아랍어 등 외국어 대화 소리가 들렸다. 실제로 매년 1만 명 이상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안암병원은 서비스 강화를 위해 외국인 환자의 편의를 위해 해외보험 가입 환자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며 원격 의료 상담과 국가별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 원장은 설명했다.

한 원장은 "안암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이끄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며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연구·교육·공공성을 아우르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 프로필

△1966년생 △고려대 의과대학 석·박사 △정형외과 전문의 취득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과장 △고려대안암병원 진료협력센터장 △고려대안암병원 진료부원장 △고려대안암병원 원장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총무이사 △대한정형외과학회 보험위원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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