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야생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동물 구조자 등 접촉자를 감시한 결과 인체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31일 "2주 전 야생 삵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따라 동물 구조 참여자 등 접촉자 6명에 대한 능동 감시를 한 결과 의심 증상과 같은 특이사항이 없어 지난 27일 자로 모니터링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또 "실험실 검사자 4명에 대한 수동 감시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어 지난 29일 모니터링을 종료했다"고 첨언했다. 이같이 인체 감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경계를 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인체 감염은 없었지만, 조류나 가금류를 넘어 포유류에서도 지속해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체 감염으로 인한 사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라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AI의 인체 감염 사례 발생 시 부처 간 공동 역학조사와 환자 관리체계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질병청 등 감염병 전문가들은 AI 인체 감염 등 조류 인플루엔자를 유력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후보로 지목한 바 있다.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전남 화순군에서 지난 16일 발견된 야생 삵 폐사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고병원성으로까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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