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30조 규모, 세계 13위…'바이오시밀러·CDMO' 견인

보건산업진흥원 2023년도 사업 분석…매출 1조 이상 7곳
신약 개발 중견·중소사 자금난…재정 안정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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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바이오시밀러'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신약 개발 기업이 다수 포진한 중견·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안정적 수익 활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이달 발간한 '2023년 제약산업 분야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227억 달러(약 30조 원)로 세계 13위 수준에 도달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29년까지 7.6%로 전망돼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손꼽히는 중이다. 특히 이러한 성장은 바이오시밀러와 CDMO 사업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약품의 복제약이다.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 2017년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세계 최초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가를 받은 이후 시장 자체가 커지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에스티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 신규 시장에 뛰어들어 유럽과 미국, 일본, 중남미 등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핵심 주자로 성장했다.

생물의약품을 대신 생산해 주는 CDMO 사업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등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부분의 글로벌 거대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로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 120억 달러를 돌파했다.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도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녹십자, 한미약품까지 7곳으로 증가했다.

또 매출액 1000억 원 이상인 91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연간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을 기록한 기업만 8곳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마더스제약, 휴메딕스, 코오롱제약, 한올바이오파마, 테라젠이텍스, 메디카코리아 등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같은 대기업 집단이 대규모 생산 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으로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중소 제약기업은 현금 확보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영업이익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1% 수준이다. 셀트리온 역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4.1%로 국내 상위에 포함된다.

문제는 신약 개발 사업으로 체질 변환을 시도하는 중견, 중소제약사들이 자금 확보와 안정적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부채 비율은 41%로 제조업 69.3%보다 양호하지만, 기업 집단별 차이는 크다.

실제 부채비율이 100% 이상으로 자기 자본보다 부채가 더 큰 제약 바이오기업은 대기업 집단이 26.7% 수준인 데 비해 중소기업에서는 43.6%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부채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환급이 가능한 자산을 고려하면 제약 바이오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은 2022년 대비 더 약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 환급 자산을 유동 부채로 나눈 값인 당좌비율의 경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106.4%로 전년 대비 27.2%포인트 하락했다.

차미래 진흥원 산업통계팀 연구원은 "제약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와 R&D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본 조달 능력과 부채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R&D 보조금 확대, 세금 감면 등 금융지원 정책으로 기업 재정 안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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