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이달 들어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군인 2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며 보건당국은 제대군인이 발열과 두통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무료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과 국방부는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접경지역에서 복무 후 전역한 제대군인에게서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전국 보건소 또는 군 병원에서 무료로 말라리아 신속진단키트검사(RDT)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9일 밝혔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 (중국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원충이 간에 잠복한 이후 최대 2년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증상은 발열, 두통, 식욕부진 등이며 48시간 주기로 오한·발열·발한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말라리아 우선 퇴치국가로 질병청은 2030년까지 국내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2024~2028)'을 국방부와 공동으로 수립했다. 또한 군 말라리아 예방관리를 위해 군 장병 대상 말라리아 예방 교육 및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 등을 함께 추진 중이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연 600명 이상 발생하며 그중 현역 및 제대군인은 150여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2024년 말라리아 환자는 민간인이 505명으로 전년보다 38명 감소하였으나 제대군인은 67명으로 전년보다 21명 증가했다.
제대군인은 접경지역에서 말라리아에 걸린 후 그 외 지역에서 환자로 신고됨에 따라 전파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난 제대군인은 전역한 다음 2년 이내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신속진단키트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전역한 지 1년 이내인 제대군인은 전국 14개 군병원에서도 말라리아 무료 검사 및 치료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매개모기의 주요 활동시기인 6월부터 10월까지 야간에는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를 착용하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뿌려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생활관 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훈련 등 야외취침 시 모기장 사용과 함께 실내 살충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좋다.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 대상 부대원은 처방받은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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