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결혼 앞둔 20대 어린이집 교사…5명 살리고 하늘로

이슬비 씨,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폐장·간장·신장 등 기증

본문 이미지 - 기증자 이슬비 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3.20/뉴스1
기증자 이슬비 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5.3.20/뉴스1

"내 딸 슬비야, 이 세상에서 최고의 딸이었고 엄마 인생에서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나중에 하늘에서 엄마랑 다시 만나자. 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내 딸 이슬비. 사랑해."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이슬비 씨(29)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씨는 올해 설 연휴에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이동하던 중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 양측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이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고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했으며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

이 씨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기를 꿈꿔왔고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해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며 행복해했다.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으며 아이가 다치거나 울면 본인이 더 마음 아파하는 가슴 따뜻한 선생님이었다. 이 씨는 내년 1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ur1@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