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마음을 챙기면 몸이 젊어진다…'지금, 여기에 집중'

스트레스 만성화되면 당뇨병, 고혈압 유발 가능성↑
"마음챙김 명상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인식을 현재로 가져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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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유전자 가위의 개발, AI의 탄생 등 의료·과학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지만 '시간을 돌리는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러나 여기 2000년대도 아닌 1979년에 진행된,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연구가 하나 있다.

'마음챙김의 어머니'로 알려진 엘렌 랭어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70세 이상 노인들을 불러 모은 다음, 그들이 젊은 시절에 살았던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진 곳에서 일주일 동안 살게 했다. 추억이 가득 담긴 물건뿐 아니라 음악과 책, 뉴스, TV 프로그램 모두 당시에 맞게 바꿨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시력과 청력, 관절의 유연성은 유의미하게 좋아졌다. 혈압과 혈당도 정상 수준에 가까워졌다. 이외에도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젊어졌으며, 일상의 태도 또한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변화했다.

이 연구가 바로, 엘렌 랭어의 유명한 '역방향 연구'다. 랭어는 여기에서 마음챙김(mindfulness)의 중요성과 함께 마음 건강과 신체의 밀접한 연결에 대해 역설한다.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는 의식을 '지금, 여기' 현재로 가져와 집중하며 살아갈 때 역동적으로 살아가게 되고 마음뿐 아니라 신체 또한 생기있게 바뀐다는 것이다.

저속 노화(Slow aging), 천천히 나이 드는 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를 테지만 '건강함'과 '젊음'을 추구하지 않은 이는 없기 때문일 테다. 저속 노화는 신체와 정신의 노화 속도를 늦춰,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여러 방식을 의미한다. 가속 노화는 이와 반대로 노화되는 속도가 빨라져 신체와 정신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역방향 연구'에서 알 수 있듯, 마음챙김은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 된다. 우리 몸은 급성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방어 작용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증가하는데 이때 혈압과 혈당이 오르게 된다. 호흡이 빨라지고 두통이 생길 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만성화될 경우에는 면역체계가 약해져 당뇨병, 고혈압 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상혁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음챙김 중에서도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를 생활화하면 마음과 몸 모두 젊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마음챙김 명상을 '현재에 머무르기'라고 표현하며, 지금 일어나는 일과, 감각에 집중하는 모든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챙김 명상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 길을 걸어갈 때, 밥을 먹을 때, 이를 닦거나 샤워할 때도 가능하다. 가령 밥을 먹을 때는 지금 먹는 반찬과 밥의 식감과 맛에 집중하는 것이다. 산책할 때는 발에 느껴지는 자극을 생각해보고, 눈앞에 보이는 꽃과 나뭇잎의 모양과 색을 들여다보는 식이다.

이 교수는 명상할 때 다른 생각이 들어도 괜찮다고 조언하며 그럴 때는 '내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알아차린 후 다시 지금 이 순간으로, 의식적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을 흘러가는 구름처럼 여기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금 떠오르는 스트레스 상황은 결국 구름처럼 모두 지나간다고 인식하고 생각의 방식을 바꾸면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일종의 스트레스 관리법이면서 삶의 방식에 대한 교육인 셈"이라고 말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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