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보다 짜고 월급 반토막"…전공의 수천명 쏟아진 개원가

연봉 4000만원 선 형성…원장들 "공부하며 일배워라"
사직 전공의들 "복귀 안한다"…요양·미용병원 선호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3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3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이유진 기자 =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친 가운데, 수련을 포기한 전공의들이 개원가에 쏟아질 전망이다. 약 7000명의 의사들이 개원가에 몰리면서 급여 또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인턴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126개 의료기관은 전날(7월31일) 오후 5시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645명인데 지원자 수는 각 수련병원별로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용포기 및 사직처리된 전공의 7000여 명은 개원가 등 구직시장으로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직 전공의들은 수련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살려 취업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피부·미용 봉직의 월급은 기존 1000만 원에서 300만~400만 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에는 '같이 공부하며 일하실 인턴, 전공의 선생님(이번에 사직하신) 모십니다'는 제목의 구인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구인글의 급여는 세전(Gross) 3000만 원 이상 4000만 원 미만으로,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이를 두고 지방 소재 대학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는 "주 40시간 일하는 편의점 월급이 약 210만원 정도인데, 시급으로 따지면 편의점보다도 더 짠 셈"이라며 "일부 병·의원에서는 '교육'을 빌미로 사직 전공의들을 헐값에 부려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의 대학병원을 사직한 내과 전공의도 "처우가 좋고 추후 개원을 할 수 있는 미용의원을 취직하려는 사직 전공의들이 많다"며 "지방 소재 요양병원은 야간 근무와 주말 근무가 많다는 이유로 젊은 의사들이 기피했으나, 최근에는 요양병원은 업무 난도가 낮아 미국 의사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병·의원에서는 사직 전공의들을 뽑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병원에 복귀한 의사 현황을 적은 리스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 커뮤니티에는 "A병원 B진료과 C선생님 감사합니다. 사직당하시고 나서 이번에 일반의로 재취직하신다고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교수님들이 수술할 수 있다고 좋아하시네요"라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취업하는 의사들의 대부분은 1년 후 대학병원으로 돌아갈 사람이기 때문에 신중히 보고 뽑는 편이다. 서류를 내더라도 오랜 기간 수련한 고연차 전공의를 뽑을 수밖에 없다"며 "문의 전화도 하루에 10통 가까이 오고 있다"고 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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