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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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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朴탄핵" 외쳤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노인' 됐을 때[이승환의 노캡]

"朴탄핵" 외쳤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노인' 됐을 때[이승환의 노캡]

2016년 12월부터 4개월간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에 반발하는 집회였다. 65세 이상 노인이 모여들었다. 대한문·서울시청·서울시의회로 이어지는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웠다.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성조기를 흔들었다. 좌파를 몰아내고 우파를 사수하자는 구호가 하늘을 덮을 기세였다. 2017년 3월 1일 집회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700만 명이었다. 이 수
그때 기자는 왜 '압사'라 쓰지 못했나[이승환의 노캡]

그때 기자는 왜 '압사'라 쓰지 못했나[이승환의 노캡]

"이태원 핼러윈 현장입니다. 최소 10명이 압사했습니다. 사방이 인파고 시체며 앰뷸런스 차가 오고… 아수라장입니다… 통신 상황이 악화해 통화 더 어렵습니다."후배에게 이런 보고를 받은 것은 2022년 10월 29일 밤 11시 30분쯤이었다. 후배는 사건·사고가 아닌 핼러윈 축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갔었다. 그런데 '10명 압사'라니. 후배의 보고가 터무니 없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곧바로 소방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후배도 전화를 받
"'노벨문학상' 한강 작품들이 취향이 아니라고요?"[이승환의 노캡]

"'노벨문학상' 한강 작품들이 취향이 아니라고요?"[이승환의 노캡]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10일 밤이었다. 휴대전화 화면에 '한강 노벨상' 속보 알림이 뜨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성취를 넘어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은 역대 두 번째로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2020년)과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2019년)을 모두 받은 작품이다.그러나 내 주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살펴보면 한 가지 반응이 눈에 띈다. '노벨
현직 기자가 '흑백 요리사' 안성재에 꽂힌 진짜 이유[이승환의 노캡]

현직 기자가 '흑백 요리사' 안성재에 꽂힌 진짜 이유[이승환의 노캡]

'고급 정찬'을 의미하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레스토랑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21년 겨울이었다. 당시 여자 친구였던 아내에게 청혼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나와 아내는 현대미술관 같은 레스토랑 복도를 지나 순백의 천을 덮은 원형 테이블 앞에 앉았다.레스토랑의 공기는 우리를 진중하게 만들었고 우리는 목소리 톤을 낮추며 기품과 매너를 장착하려 했다. 이윽고 녹색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추석에도 서울경찰청 인근 쓰레기더미 못 벗어난 할머니[이승환의 노캡]

추석에도 서울경찰청 인근 쓰레기더미 못 벗어난 할머니[이승환의 노캡]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아는 할머니가 있다. 서울경찰청 동문을 등지고 왼쪽으로 서른 걸음쯤 하면 이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빈 물병, 우산, 천막 천, 막대기, 겨울용 이불, 신문, 나뭇잎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이룬 더미 위에 할머니는 주저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반소매 셔츠 아래로 드러난 팔뚝은 팅팅 부어 있다. 백발의 머리카락을 묶은 할머니의 피부는 검게 그을려 있다. 폭염이 퍼붓고 거센 바람이 들이
5시간 자고 일한 '배달 달인'이 부자보다 나은 점[이승환의 노캡]

5시간 자고 일한 '배달 달인'이 부자보다 나은 점[이승환의 노캡]

최고의 배달 음식은 빨리 온 음식이다. 일요일인 1일 오전 6시 59분 스팸 김치볶음밥(김볶)을 주문했더니 20여분 만에 집 현관문 벨이 울렸다. 음식은 영수증이 붙은 하얀색 비닐봉지 안에 담겨 있었다. 김볶은 붉게 얼룩진 스팸과 진득한 김치의 조화가 흐트러지지 않은 상태로 온기를 풍겼다. '예정된 시간보다 19분 일찍 도착했다'는 알림이 배달 앱 화면에 떠 있었다.배달 음식은 바쁜 사회인에게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을 한다. 배달 음식을 먹고 잔
"박정훈 대령 같다"…'백해룡 평가' 왜 엇갈리나[이승환의 노캡]

"박정훈 대령 같다"…'백해룡 평가' 왜 엇갈리나[이승환의 노캡]

지난달 29일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주인공은 당시 후보자였던 조지호 경찰청장이 아니었다. 백해룡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경정)이었다. 그는 조 청장보다 더 큰 주목과 지지를 받았다. 건장한 체격의 백 경정은 국회 청문회장에 무궁화 계급장 달린 제복을 입고 등장해 "세관 마약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로 폭로했다.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 가능성도 주장해 청문회장을 술렁이게 했다.지난해 해당 수사를 하던 당시 백 경정은
'임신 중단'과 '낙태' 무엇이 다를까…MZ후배의 일침[이승환의 노캡]

'임신 중단'과 '낙태' 무엇이 다를까…MZ후배의 일침[이승환의 노캡]

"'낙태'란 단어를 기사에 쓰면 안 됩니다."임신 중지 약물 '미프진'의 온라인상 불법 판매를 고발하는 '1㎝ 약 삼킨 여자들' 기획을 논의하던 중 한 후배가 이렇게 말했다. 후배는 '낙태'란 단어가 기획의 취지와 배치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프진 거래 실태를 다루더라도 근본적으로는 불법 거래와 약물 부작용을 감수하며 임신 중단을 선택해야 하는 여성들의 실존을 조명하는 것이 취지다. 정부와 국회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후배의 지적을 듣고
조국 보좌관이 '역사적 순간' 자부심 느낀 수사권조정[이승환의 노캡]

조국 보좌관이 '역사적 순간' 자부심 느낀 수사권조정[이승환의 노캡]

'검경 수사권 조정을 이룬 최초의 정부.'지난 2월 출간된 책 '조국 그리고 민정수석실'(메디치미디어) 56쪽에 나오는 표현이다. 수사권 조정을 이룬 '최초의 정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황현선 씨(현 조국혁신당 사무총장)가 쓴 책이다. 그의 상사이자 민정수석은 현재 조국혁신당 대표인 조국이었다. 조국의 민정수석실은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간 이견을 조율하며 수사권 조정 입안을 주도했다. 민정수석실 일원이었
"나는 책임 피하지 않는다"는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이승환의 노캡]

"나는 책임 피하지 않는다"는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이승환의 노캡]

경찰청 차장의 주요 업무는 서열 1위 경찰청장을 보좌하고 청장 부재 시 업무를 대행하는 것이다. 경찰법 제15조에 이렇게 규정돼 있다. 경찰청 차장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7자리 중에서도 요직이다. 그러나 청장 보좌와 대행에 초점을 둔 업무의 특성상 경찰청 내 실질적인 존재감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청장 못지않게 영향력을 발휘한 차장이 있기는 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경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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