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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동해 석유·가스 탐사 시추 성공률 20%…높은 수치"(종합)

'철통 보안' 이유에…"작년 말 심층분석 결과 받아…검증만 5개월 소요"
1공 시추에 1천억, 최소 5천억 투입 "정부 재정·해외기업 투자 조달"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나혜윤 기자, 임용우 기자 | 2024-06-03 13:47 송고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4.6.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부는 3일 포항 영일만 일대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밝히고, 연말부터 정확한 매장규모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탐사 시추에 나선다고 밝혔다. 예상 매장 규모 중 4분의 3은 가스, 석유는 4분의 1인 것으로도 추정했다.

실제 매장량이 확인되고, 상업적인 시추 준비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본격적인 상업개발은 2035년이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정부가 예측한 140억 배럴은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개발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매장 가치가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밝혔다.

◇'철통보안' 속 갑작스런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발표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갑작스런 동해 심해 석유·가스매장 가능성 발표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나갔을 때는 투자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어 보안을 유지해왔다"고 사정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포항 앞바다 탐사는 1960년대부터 계속해왔다. 석유공사에서 심해 부근을 탐사했고, 이 과정에서 석유·가스 부존가능성이 높다고 1차 판단한 뒤 축적해 온 자료를 기술평가자료 회사인 미국 Act-Geo사에 작년 2월에 심층분석 의뢰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평가결과는 받았지만 검증결과를 거쳐야 해서 5개월여에 걸쳐 해외·국내 전문가 등 별도자문단도 꾸려 검증작업을 했고, 확인절차를 마친 후 (이제야)발표하게 됐다"고 이해를 구했다.

◇"동해 석유·가스 매장 탐사 시추 성공률 20%…굉장히 큰 수치"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은 확인됐지만, 중요한 건 매장량과 정확한 매장 위치 등을 특정하는 탐사 시추 작업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탐사 시추 성공률은 20% 정도"라며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동해 가스전 개발 시 경험이 있다. 연말에 구체적으로 시추공을 뚫는다면, 우수한 전문가들이 봤을 때도 굉장히 큰 수치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6년부터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자원에 대한 석유‧가스 탐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1988년에는 동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최초 발견해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1988년 동해에서 발견된 4500만배럴 규모 가스전. (석유공사 제공)
 1988년 동해에서 발견된 4500만배럴 규모 가스전. (석유공사 제공)

◇1공 시추에 1천억 원 이상…막대한 탐사 개발비는 어떻게

이번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를 위해 1공을 시추하는 데만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추는 땅 속 깊이 구멍을 파는 일이다. 막대한 비용대비 성공이 보장된 투자도 아니라 점에서 쉬운 결정은 아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정부 재정지원,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며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관계 부처 및 국회와 협의를 거쳐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 5회 이상의 시추' 계획을 언급한 이 관계자는 "아직은 몇 번까지 뚫을지 확정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숫자는 어렵지만 2026년까지 공을 시추할 계획이 있고 최소 5번 이상은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시추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많기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다행히 예상 매장지역은 우리 영토로 국가 간 협상 등의 번거러운 절차는 없을 것으로 봤다.

이 관계자는 심해 가스전의 대략적인 위치에 대해 "1km 더 아래(심해)에 있다는 것이고, 30~100km 먼바다가 있다.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기에 국제간 협상도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앞서 열린 국정 브리핑에서 "동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 탐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에너지 개발 기업들도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는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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