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먼저 찾아온 '봄'…청작화랑, 오용길 화백 개인전

국내 최고의 수묵담채 화가, 새로운 생명력으로 재탄생한 자연…20일까지

오용길 作. 청작화랑 제공.
오용길 作. 청작화랑 제공.
오용길 作, 청작화랑 제공
오용길 作, 청작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따뜻하고 찬란한 봄이 갤러리에 먼저 찾아왔다.

청작화랑은 오는 20일까지 국내 최고의 수묵담채 화가로 손꼽히는 오용길 화백(78,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국내든 해외든 그에게 선택된 자연 풍광은 새로운 생명력으로 재탄생한다.

오 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옹기의 검박미와 자기의 세련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굳이 설명하거나 꾸며대지 않아도, 보고 있으면 그 풍경 속의 주인공으로 초대받은 기분이다.

마치 친근한 일상에서 '삶의 진리'를 길어내듯, 고요한 일상은 그대로 명징한 화두의 해답을 품고 있다.

오 화백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제목은 크게 '봄의 기운'과 '계절의 향기' 두 가지다. 특히 여러 장소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봄의 정경을 자주 그려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매화 못지않은 '봄의 전령사'로 빗댈만하다. 요즘 다른 그림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산뜻하고 생동하는 기운으로 충만한 것도 큰 매력이다.

그림을 언뜻 보면 풍성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간결하다 못해 투명할 정도로 깨끗함을 알 수 있다. 아주 가느다란 세필로 짧은 터치와 선묘를 무수히 반복한 후 수채화 물감으로 담채 처리했기 때문이다.

또 설경산수를 근간으로 하되, 관념적으로 이상화된 일상적 풍경으로 재구성해 친밀감을 더했다. 그의 그림이 '관념적 실경산수화'로 불리는 이유다.

오 화백은 "제 그림의 기본은 전통이지만 서양의 감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음식에 비유하자면, 서양의 재료와 향신료를 활용한 한정식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표현했다.

김윤섭 숙명여대 겸임교수는 오 화백의 그림에 대해 "굳이 '21세기 겸재'라거나 '겸재 정선의 맥을 잇는 진경산수화의 대가'라는 별칭을 동원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며 "그의 그림은 특별한 꾸밈이 없고, 솔직하며, 유려해 인간의 체온에 가장 가까운 온기를 지녔다"고 평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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