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쉬어요"…명절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요령

의식 잃은 환자 발생시엔 119 신고
비응급 상황이면 대형병원 응급실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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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6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응급의학과 의료진 등의 도움을 받아 주요 응급상황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우선 기름진 명절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찹쌀떡, 인절미 등을 먹을 때는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씹고 삼키는 힘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식물에 기도가 막힌 경우 환자가 기침할 수 있으면 기침을 하고, 기침을 못 할 경우엔 즉시 기도폐쇄 응급처치법(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음식을 먹던 사람이 두 손으로 목을 감싸며 소리를 내지 못하고 괴로워할 때를 기도폐쇄로 판단하고 즉시 하임리히법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환자를 뒤에서 감싸듯이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어서 엄지손가락을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에 대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몸쪽으로 주먹을 당기면서 위로 밀쳐 올린다.

본문 이미지 - 기도가 막혔을 때 대처법/(보건복지부 제공)
기도가 막혔을 때 대처법/(보건복지부 제공)

12개월 이하 또는 체중 10㎏ 이하 영아는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허벅지 위에 엎드리게 한 뒤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를 4㎝ 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

아이들이 동전이나 바둑알 등을 삼키는 경우도 있는데 억지로 빼내려 하지 말고 곧장 응급실로 가는 게 안전하다. 특히 성인이든 아이든 기도폐쇄 처치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호흡하지 않으면 119 구급대에 신고한 뒤 119가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성묘 등 야외활동을 하던 중 별과 벌레에 쏘인 경우 빨갛게 부어오른 부위에 검은 점으로 보이는 벌침을 찾고, 명함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긁어내듯 침을 제거한다. 상처 부위의 통증과 부기를 진정시키는 것도 좋다. 다만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안 된다.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즉시 심폐소생술 같은 응급조치를 하면서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지난 2017~2021년 5년간 벌 쏘임 사고는 5457건으로 그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숨졌다.

끓는 물이나 튀긴 기름에 화상을 입는 경우도 생긴다. 이때는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능한 응급처치 후 응급실을 찾는 게 필요하다. 화상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하거나 소주, 된장, 연고 등을 바르지 않는 게 좋다.

아울러 응급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경우라면 119와 환자를 신속히 연결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무조건 병원에 데려가는 것보다 환자를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고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게 중요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발생한 경우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에 신고한 뒤 맥박이 뛰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한다. 심폐소생술 과정을 잘 모른다면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지 말고 가슴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119가 올 때까지 한다.

질병 등으로 인해 진료나 약이 필요하다면 애플리케이션(앱)과 콜센터를 통해 연휴 기간 문 연 병·의원과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이젠(E-Gen)' 앱으로는 사용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문 연 병의원과 약국을 지도에서 볼 수 있다. 야간진료 기관 정보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도 알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 접속하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 등이 표시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콜센터에 전화해서 문의하면 된다.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 콜센터(120)가 있다.

한편, 비응급 경증 환자는 응급실보다 병·의원이나 보건소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지난 26일 대국민 안내문을 내고 "단순 염좌, 골절 등 경증 외상 환자는 일차 의료기관이나 지역 응급의료기관을 우선 이용하고 상급병원과 권역 응급의료센터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의사회는 "경증 환자는 진료 가능 병의원을 알아보고 연휴에 문 여는 곳을 적극 이용해달라"며 "응급실은 영양제 투여, 고혈압·당뇨병 투약 등 만성 질환이나 증상 관리에 적절하지 않으니 만성질환자 등은 충분히 처방받은 약을 활용해 줄 것"을 안내했다.

복지부도 지난 27일부터 '올바른 응급실 이용 문화 알리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경증환자는 중증환자나 응급환자에게 대형병원 응급실을 양보해달라는 내용의 공익광고다. 실제로 지난해 응급실을 찾는 경증환자는 약 400만명으로, 중증환자보다 약 8.8배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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