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빠르고 편하다"…쿠팡 로켓배송, 대만 소비자 홀렸다

"한국식 로켓배송 이식해 현지서 안착"
다운로드 많은 쇼핑 모바일앱 1위

지난해 대만에 진출한 쿠팡.(쿠팡 홈페이지)
지난해 대만에 진출한 쿠팡.(쿠팡 홈페이지)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대만 신베이시 주민인 후허우후이(32)는 3개월 전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처음 쿠팡을 접했다. 후허우후이는 현지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쇼피'(Shopee)를 사용할 때와 달리 반품 과정에서 편리함을 느꼈다. 그는 "쇼피를 쓸 때는 동네 슈퍼마켓에 물건을 직접 반납해야 하는 등 반품 절차가 불편해서 물건을 버릴 때가 많았다"며 "반면 쿠팡은 다음날 수거해 가는 방식이어서 편리하다"고 했다.

쿠팡이 지난해 대만에서 론칭한 로켓배송 및 로켓직구 서비스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현지 온라인 쇼핑 업체의 느린 배송과 불편한 고객 대응에 아쉬움을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27일 글로벌 트래픽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5일 기준 대만에서 가장 다운로드가 많은 쇼핑 모바일앱 순위(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올랐다.

신베이시에 거주하는 천윈룽(32)씨 최근 구매내역. 좌측 쿠팡, 우측 쇼피 가격비교.
신베이시에 거주하는 천윈룽(32)씨 최근 구매내역. 좌측 쿠팡, 우측 쇼피 가격비교.

대만 소비자들이 꼽은 쿠팡의 장점은 '빠른 배송 속도', '가격 경쟁력', '높은 반품 및 교환 편의성'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신베이시에 거주하는 천윈롱(32)은 올해 초부터 쿠팡을 쓰기 시작했다. 주로 로켓직구를 통해 한국산 식료품을 자주 구매한다는 그는 쿠팡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쿠팡 로켓직구와 쇼피에서 최근 구매한 물품 목록을 비교해 보면 실제로 동일한 물건이어도 쿠팡이 훨씬 저렴했다.

오뚜기 진라면 5개입 제품은 쿠팡에서 87타이완달러(약 3640원)로 쇼피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상품 139타이완달러(약 5800원)보다 40% 가까이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오뚜기 오동통면도 쿠팡 96타이완달러(약 4000원)로 쇼피 114타이완달러(약 4800원)보다 쌌다.

쿠팡의 빠른 배송속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타이베이시에 거주하는 천루위(43)는 "쿠팡의 배송 속도는 대만의 다른 온라인 쇼핑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칭찬했다. 그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은 배송에 일반적으로 24~36시간이 걸리는데 쿠팡은 12시간 이내에 도착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장보기 시간을 아껴야 하는 사무직 여성이나, 어린 자녀를 둔 여성들이 대부분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 현지 쿠팡 로켓배송.(쿠팡 홈페이지)
대만 현지 쿠팡 로켓배송.(쿠팡 홈페이지)

현재 대만 온라인 쇼핑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구 밀도는 ㎢당 673명으로 한국(515명) 보다 높고, 유통시장 규모(소매판매액)는 지난해 3조6344억 대만달러(약 157조원)에 이른다.

대만의 2022년 온라인 쇼핑거래 규모는 지난 2017년 대비 2배로 커졌지만,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낮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는 "쿠팡은 한국에서 성공한 로켓배송을 대만 시장에 똑같이 이식하며 안착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유통업계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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