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펼친 팝가수 포스트 말론이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 가득한 무대 매너로 팬들의 기다림에 제대로 보답했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포스트 말론의 내한공연이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포스트 말론이 한국에서 여는 첫 내한공연으로, 약 3만명의 관객이 운집하며 국내에서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이날 포스트 말론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그는 현악 4중단과 밴드 사운드를 필두로 내세운 '베터 나우'(Better Now)를 열창하면서 무대에 올랐고, 팬들은 포스트 말론의 무대에 바로 떼창으로 화답하면서 공연의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러한 공연 열기는 '와우'(Wow) '필링 휘트니'(Feeling Whitney) '잭 앤드 코데인'(Zack and Codeine) '사이코'(Psycho) '모우닝'(Mourning) '아이 라이크 유'(I Like You (A Happier Song)) '존스타운'(Jonestown) '필링 휘트니' '스테이'(Stay) '서클스'(Circles) 등의 히트곡 무대가 이어지면서 점점 더 고조되면서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포스트 말론의 남다른 한국 팬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 말론은 우선 이날 무대에 블랙핑크의 티셔츠를 입고 올랐고, 매 무대를 마칠 때마다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필링 휘트니'를 부르기 전에는 스태프에게 '맥주 주세요, 제발"이라는 한국말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한국팬과의 의미있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펼쳐졌다. 포스트 말론은 무대를 앞두고 갑자기 한 팬을 무대로 불렀고, 팬은 한 손에는 포스트 말론에게 선물할 갓을 들고 나타났다. 이에 포스트 말론은 팬을 끌어안는가 하면, 갓을 직접 쓰고 활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팬의 이름은 '은지'로 포스트 말론은 그녀에 대해 "공항에서부터 만났다"라며 "기타를 배우고 있는 이 무대에서 꼭 기타를 치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얘기했다. 이어 포스트 말론은 팬의 기타 선율에 자신의 보컬을 얹어 무대를 꾸며 많은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마지막 무대를 꾸민 후 포스트 말론은 앙코르 무대로 총 세 곡을 더 부르면서 그동안 내한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선사했다.
한편 포스트 말론은 현재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에서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은 아티스트다. 2016년 데뷔 앨범 '스토니'(Stoney)가 빌보드 앨범 차트 3위를 차지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2018년에 발매한 정규 2집 '비어봉 앤 벤틀리'(beerbongs & bentleys)와 2019년에 발매한 정규 3집 '할리우드스 블리딩'(Hollywood's Bleeding) 모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발매한 '트웰브 캐럿 투스에이크'(Twelve Carat Toothache) 또한 해당 차트 2위에 오르면서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정규 3집 '할리우드스 블리딩' 수록곡(17개) 모두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면서 '비틀스 신화'를 이었다. '서클스'(Circles)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고 톱10 안에 39주 동안 머물면서 대표 메가 히트곡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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