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경계 희미"…더 치열해진 '이마·롯·쿠' 1위 경쟁

유통가 2분기 성적표 발표…쿠팡, 사상 최대실적
유통 패권 두고 경쟁…"빅블러 현상 가속화"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유통 시장이 온·오프라인 간 경계를 허물고 경쟁 시대를 맞았다. e커머스 기업 쿠팡이 유통 신흥 강자로 떠오르면서 롯데쇼핑(023530)·신세계(004170) 등 전통 강자와 유통 패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을 필두로 업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가속화한다고 분석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1940억원으로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올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쿠팡은 단순히 한국 e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유통 시장 전체 1등을 넘보고 있다.

2분기 매출 기준으로 쿠팡은 이미 롯데쇼핑(3조6220억)을 넘어섰다. 7개 자회사(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하이마트·홈쇼핑·컬처웍스)를 합친 규모로 1분기(3조5616억)에 이어 격차를 보였다.

이달 14일 실적 발표를 앞둔 이마트(139480)의 실적 전망은 저조한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예상하는 이마트의 2분기 매출은 7조2000억원으로 1분기(7조1354억)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쿠팡에 밀릴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 News1 신웅수 기자

하반기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간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강화로 쿠팡 '와우 멤버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 6개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참여한 통합 멤버십이다.

신세계가 출시 후 50일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입 회원들이 평균적으로 가입한 곳 외에 추가로 2곳에서 쇼핑을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혜택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을 보유한 롯데그룹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에 채널을 탈피하고, 온라인 채널로 명품 판매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온의 명품 버티컬 '온앤더럭셔리'는 50만개 명품을 선보이며 지난 6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2배 증가했다.

배송 속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SSG닷컴과 G마켓은 익일배송 서비스인 '쓱원데이'(상온제품)와 '스마일 무료배송'을 각각 시작하며 쿠팡의 주력인 '로켓배송'(익일배송)과 맞서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이마·롯·쿠 모두 유통 기업이면서도 물류까지 넘보며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려 할 것이다"며 "빅블러 시대 아직 각 사 시장점유율이 5% 남짓으로 절대 강자 없는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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