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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순간풍속 29m' 카눈에 광주·전남 '주택 붕괴' 등 피해 속출(종합)

강도 '중' 북상…광주·전남 721세대 966명 사전대피
100㎜ 이상 더 내리고 초속 40m 강한 바람 예보

(광주·무안=뉴스1) 전원 기자, 이수민 기자, 이승현 기자 | 2023-08-10 11:43 송고 | 2023-08-10 11:50 최종수정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오전 8시46분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의 한 주택이 붕괴돼 소방당국이 조치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8.10/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10일 오전 8시46분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의 한 주택이 붕괴돼 소방당국이 조치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8.10/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상륙하면서 광주와 전남 곳곳에 강한 비바람이 불어 정전과 시설물 피해 등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강도 '중'으로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광양 백운산 206.5㎜, 구례 성삼재 164.0㎜, 여수 돌산 147.0㎜, 광주 무등산 113.0㎜, 담양 봉산 110.0㎜, 광양 108.8㎜, 나주 다도 102.5㎜, 순천 102.0㎜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장흥 관산 28㎜, 장흥 23.7㎜, 화순 백아 22.5㎜, 광주 무등산·담양 봉산 21.0㎜ 등이다.

바람 또한 강하게 불면서 최대 순간풍속은 여수 간여암 29.2m, 거문도·화순 26.2m, 여수 24.5m, 보성 23.9m 등으로 집계됐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 우려로 주민대피와 도로통제가 잇따랐다.

광주에서는 14세대 23명이 사전대피했고, 하천 출입구 전구간, 세월교 5개소, 둔치주차장 11개소에 대한 이용이 금지됐다.

무등산 국립공원 탐방로와 어등산 등산로도 전면 통제됐다.

전남에서는 산사태와 범람 우려 등으로 707세대 943명이 사전대피했다.

해수욕장 57개소, 둔치주차장 19개소, 하천변산책로 75개소, 야영장 28개소 등 182개소의 출입이 통제됐다. 지난장마로 인해 유실됐던 나주 부덕동 국도 23호선과 무안 해제 국도77호선 등 도로 3곳이 통제된 상황이다. 선박 2만7000척도 피항했다.

소방당국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광주 11건, 전남 3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7시13분쯤 광산구 월곡동 한 도로 인근 맨홀 뚜껑 열려 침수가 우려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비슷한 시간 북구 대촌동과 문흥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 통행을 방해하거나 전선에 걸쳐 수목을 절단했다.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19분쯤에는 바람에 흔들린 나무가 전깃줄과 접촉해 광주 서구 금호동 6개 아파트 단지 3198세대에서는 정전이 일어났고, 승강기 갇힘 사고도 2건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1시간 10분여만인 이날 오전 5시27분쯤 복구작업을 완료했다.

전남에서는 빗길 교통사고와 인명·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순천시 주암면 호남고속도로 주암휴게소 인근 졸음쉼터에서는 오전 9시29분쯤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에서는 오전 8시46분쯤 주택 지붕이 무너지면서 1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안에 있던 개와 닭 등 가축이 갇히기도 했다.

화순군 화순읍 향정리에서는 건물 간판이 추락했고, 여수시 미평동 주택가에서는 창틀이 떨어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토사 낙석, 나무 쓰러짐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고흥과 여수에서는 185.5㏊의 벼 쓰러짐 피해도 있었다.

10일 오전 9시58분쯤 전남 화순군 화순읍 향청리의 한 건물 간판이 강한 비바람에 꺾여 소방당국이 제거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8.1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10일 오전 9시58분쯤 전남 화순군 화순읍 향청리의 한 건물 간판이 강한 비바람에 꺾여 소방당국이 제거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2023.8.1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에서는 7곳이 휴교에 들어갔고, 18곳은 등교 조정, 3곳은 단축수업을 진행키로 했다. 169곳의 학교에서는 방과후수업을 중단했다. 전남에서는 20개 학교가 휴교 또는 등교를 조정했다.

광주와 무안국제공항·여수공항에서는 비행편이 결항됐고, 53개 여객선 항로도 전면 운항이 통제됐다. 철도 30편도 미운행되고 있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에 이날 오후 9시까지 10~60㎜, 전남 동부지역은 30~80㎜, 많은 곳은 100㎜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남 동부에 시간당 40~60㎜, 그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30㎜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최대순간풍속 또한 전남 동부권 40m 내외, 광주·전남 25~30m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비바람이 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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