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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부터 방화범 검거까지…24시간 돌아가는 서울의 눈 'CCTV'

방범용 CCTV, 2015년 2만6321대서 작년 8만5대…2배 급증
실시간 위치 파악·경찰 공조…CCTV 확대하고 기술 수준↑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3-05-09 05:30 송고 | 2023-05-09 09:25 최종수정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CCTV.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CCTV.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마약범죄부터 강도까지 날로 범죄 수위가 높아지고 교활해지는 가운데 서울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는 24시간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CCTV 설치를 확대하고 전담 요원을 추가 배치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추세다. 

9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서울 자치구 25개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2만6321대였으나 지난해 8만5대로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방범용 CCTV는 2017년 4만대를 넘어선 이후 2019년 5만8002대, 2021년 7만3965대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구별로는 강남구가 6495대로 가장 많고, 관악구(4029대) 성북구(4014대) 구로구(401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곳곳에 설치된 8만여대의 CCTV는 범죄 사각지대 발굴은 물론 각종 범죄 용의자 체포 등에 기여하고 있다.

중랑구에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마약범죄' 용의자 체포에 CCTV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달 10일 새벽 경찰은 상봉역 인근 술집에서 한 남성이 '술 깨는 약'이라며 건넨 분홍색 알약이 마약인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 남성이 혐의를 부인하자 CCTV를 관제하던 중랑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는 남성이 건물 밖 하수구에 약을 버리는 모습을 포착하고 현장 경찰관에게 빠르게 장소를 전달했다. 그 결과 경찰은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남성이 버린 약을 발견하고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중랑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는 지난 3월 말에도 길거리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신속하게 용의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 전파해 신고 5분 만에 범인 검거를 도왔다. 이처럼 중랑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가 범인 검거에 협조한 사례는 지난해에만 6400여건에 달한다. 

CCTV가 마약사범 검거를 도운 사례는 또 있다. 지난 2월 초 신림동 주택가에 '눈이 풀린 상태로 서성이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관악구는 즉각 CCTV 모니터링으로 용의자의 사진과 위치를 파악해 관할 경찰서 상황실에 이를 전파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관악구와 공조해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CCTV 관제요원들은 관악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CCTV는 강도 사건 용의자 검거에도 기여했다. 지난달 18일 마사지 업소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하고 휴대폰을 강탈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관악경찰서는 구에 협조 요청을 했고, CCTV 관제요원은 4분 만에 용의자 동선을 파악·추적해 도주하는 용의자를 재빠르게 검거할 수 있도록 했다. 

금천구에서는 CCTV의 활약으로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3월16일 새벽 10대 남성이 시흥동 주택가 골목에 놓인 손수레 위 종이박스 더미에 불을 붙이고 도주하자 모니터링을 통해 방화현장을 포착한 금천구 CCTV 관제요원들이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관제요원들은 용의자를 추적해 주거지를 파악, 신속하게 순찰차에 전달하는 등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각종 사건사고 예방 등에 기여하는 CCTV의 역할이 대두됨에 따라 서울의 각 자치구는 방범용 CCTV를 확대하고 관련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다. 

3609대의 방범용 CCTV를 운영 중인 양천구는 올해 노후된 CCTV 530여대를 전면 교체하고 10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교체 대상은 2015년 이전 설치된 카메라로, 오작동이 잦거나 화질불량 또는 부품 단종으로 수리 불가한 제품이다. 구는 이들을 오는 9월까지 고정 카메라 239대, 회전 카메라 292대로 교체할 예정이다.

광진구는 최근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개소하며 관내 설치된 3480대의 CCTV를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연계망을 구축했다. 서울 서초구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방법용 CCTV 영상 내 이상행동을 자동 감지해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지능형 선별관제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이밖에 관악구는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통합관제센터 직원을 5명 더 늘렸다. 올해 말까지 지역 내 다목적 CCTV도 4000대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중랑구도 올해 상반기까지 노후 CCTV 157대의 성능을 개선하고 지능형 CCTV선별관제시스템 확대로 범죄 예방 및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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