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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베네수 前 임시 대통령, 미국행…콜롬비아선 '추방' 의혹

마두로 정권 맞서 美서 베네수엘라 정치 미래 논의 주장
"베네수엘라 자유 투표 보장해야"…콜롬비아는 추방 부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3-04-26 15:19 송고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이 2022년 12월 30일(현지시간) 의회 의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2. 12. 30.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이 2022년 12월 30일(현지시간) 의회 의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2022. 12. 30.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베네수엘라 야권을 이끌었던 반정부 지도자이자 미국 등 서방이 실질적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이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를 거쳐 돌연 미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해 도보로 콜롬비아에 입국했던 과이도는 민간 여객기 편을 통해 이날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과이도는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자신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밝히면서, 콜롬비아로까지 확산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위협으로 인해 자신이 추방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재자의 박해를 피해 마두로 정권에 도전하기 위해 보고타로 가는 여정 60시간 뒤 그들은 나를 콜롬비아에서 쫓아냈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자유 투표가 보장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과이도는 아내와 두 딸이 아직 베네수엘라에 남아있어 걱정이 된다며,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과이도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콜롬비아에 입국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추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콜롬비아 당국이 지원을 제공해 과이도가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과이도는 2018년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후보로 나서 마두로 대통령에 패했다. 

당시 부정 선거 논란이 계속되면서 마두로 정권의 반대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고 2019년 1월 과이도는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두 명의 대통령 체제가 이어졌는데 같은 해 4월 군사 붕기 시도에 실패한 야권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과이도의 지지율도 추락했다.

이후 야권은 계속 분열했고 지난해 12월 임시정부 체제가 해산돼 과이도 역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과이도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올해 10월 야권 연합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해 치러질 일종의 예비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역시 내년 대선에서 마두로에 승리하기 위해 먼저 예비 후보 경선에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하원의원은 과이도의 미국행을 환영하면서 "마두로와 공범들의 독재가 아닌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세력을 지지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과이도 대통령의 망명을 요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선 페트로 대통령의 주최로 마두로 정권과 반대 측의 대화를 중재하고 베네수엘라 대선 자유투표 보장 등을 주제로 한 국제 회의가 진행됐다. 난해 양측의 협상 회담은 노르웨이 외교관들의 중재로 멕시코에서 열린 바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진 바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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