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흥미를 느끼면 그 일을 더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그 일만 계속 관여할 수 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살다 보면 나는 무슨 수를 써도 할 수 없는 일을 식은 죽 먹기로 해내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타인과 자신의 능력 차이를 느낄 때 우리는 무심코 '저건 타고난 재능일 거야', '저건 유전이야, 유전'이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 신간은 재능도 없는데 도전하는 게 헛수고 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흥미는 있지만 딱 '이거!'라는 확신이 없거나, 내가 잘하는 건 성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람의 인생은 대부분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에 따르면 운명이란 사실 돈을 넣고 돌리는 장난감 자판기의 '뽑기'와 같고,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의 영역이라는 말이 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오늘날 청년들은 출발선부터 달라서 어쩔 수 없다는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우리나라에 '흙수저'라는 단어가 있다면, 일본에는 '오야 가차'라는 신조어가 있다. 이는 '부모 뽑기'라는 의미다.
일본 최고의 행동유전학자인 저자는 이런 신조어의 출현을 보며 유전에 대한 진실을 젊은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흔하게 생각하는 유전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우리가 어떤 오해를 하고 있는지, 이것은 정말 바꿀 수 없는 것인지 등등을 포함한다.
저자는 미리 낙담하거나 남은 인생을 포기하고 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태생적인 운명의 틈새를 비집어 자아 긍정감을 키우고, 또 스스로 헤쳐 나가면서 희망을 꿈꾸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미래를 바꾼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 운명을 뛰어넘는 힘/ 안도 주코 글/ 오시연 옮김/ 유노책주/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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