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의 세계' 같은 외교의 본질 직시…'정세현의 통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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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통찰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신간 '정세현의 통찰'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제정치와 한반도 통일문제에 몸담아 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생각과 경험을 담았다.

책은 오랫동안 국제정세의 흐름을 파악한 저자의 외교적 혜안을 '자국 중심성' 시선으로 풀어낸다.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에 들어선 나라들이 오랫동안 일방적인 국제관계만을 맺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독립한 대한민국이 어떤 국제질서 속에서 국제관계를 맺어왔는지", 이승만 정부부터 문재인 정부까지 "남북관계와 관련된 국제관계 중 중요한 사건들"과 함께 되짚는다.

무엇보다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긴한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일본과 독일이 강대국으로 부상한 19세기 국제질서가 격동했듯이, 본격적인 G2시대가 시작된 21세기 이후 국제질서는 다시 격동하고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그 적나라한 현실을 목격하는 중이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조폭의 세계’와 다름없는 외교의 본질을 여러 역사적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현재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가진 국력의 핵심과 야망의 실체를 짚는다. 또한 여전히 끝나지 않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 원인과 앞으로 일어날 일 이를 본보기 삼아 대한민국은 어떤 외교를 해야 하는지를 간략하게 담았다.

2부에서는 중국이 천하를 거느리던 '팍스 시니카' 시절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의 관계를 되짚는다. 세 나라 중 가장 먼저 국제질서 속에 편입된 일본과 유난히 중국에 기대었던 한국의 외교정책을 비교하며 이 두 나라가 지금과 같은 국제적 위치를 얻게 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서양 세력에 의해 빨리 무너진 이유도 담겨있다.

3부에서는 미국이 세계를 장악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한국과의 국제관계를 살핀다.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부가 맺은 한미관계와 정전협정 이후의 남북관계를 통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펼쳐진 국제정세의 흐름을 역으로 유추할 수 있다.

4부와 5부에서는 김영삼 정부를 시작으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의 주요한 외교정책을 설명한다. 특히 시계열적 개념으로 분석한 북핵 문제 관련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통해 북핵 문제가 누구의 책임인지 밝히고 때로는 미국도 비판해야 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북핵 문제와 우리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강조하며 우리는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새로 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남북통일은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볼 수 있다.

◇ 정세현의 통찰/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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