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거리별 배달 요금제를 새로 도입한지 일주일째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초과된 거리에 대한 할증 비용을 점주가 직접 설정해 운영할 수 있어서다.
다만 거리별 배달팁으로 바꾸면 기존 행정동별 배달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기존 행정동 배달팁을 택했던 가게는 그대로 유지 가능하지만 거리별 배달팁을 추가할 수는 없다.
일각에선 지역별 배달요금 할증 적용 방법 등이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만큼 기존 배달료 책정 방식과 거리별 책정 방식을 혼합해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일부터 '울트라콜' 등 광고 이용 가게를 대상으로 거리별 배달팁 기능을 도입했다. 배민은 광고 이용 가게를 적용 대상으로 명시했지만 사실상 대부분 입점 업체가 해당된다.
배달료를 행정동이 아닌 가게와 배달지 간 직선거리 기준으로 차등을 두는 것이 이번 도입안의 핵심이다.
거리별 배달팁이 적용되면 업주들은 1~3㎞ 내에서 기본 배달거리를 설정하고 추가거리당 할증 배달팁을 붙이는 방식으로 배달료를 조정할 수 있다. 할증 배달팁은 100m당 100~300원, 500m당 최대 1500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배민 측은 거리별 배달팁 측정방식의 도입을 통해 기존 행정동 기준 배달팁 부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동이 다르다는 이유로 가게 인근 손님에게 높은 배달요금이 나오거나 행정구역 상 변화를 지역별 요금 방식이 따라잡지 못하는 등 배민 입점업체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번 거리별 배달팁 측정 방식으로 비교적 정확한 배달팁 설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치에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자영업자 A씨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역 특성상 행정구역이 넓어 지역별 배달팁보다 거리별 배달팁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영업자 B씨는 "추가배달비 옵션이 있어도 이를 선택하는 손님들은 없다시피한데, 이젠 전화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추가금이 붙어 편리하다"고 했다.
반면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기존 사용하던 행정동별 배달팁에서 거리별 배달팁으로 한 번 수정하면 되돌릴 수 없어 사실상 거리별 배달팁제를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C씨는 "주위에 강과 다리가 있어 배달기사들은 대부분 돌아가 거리별로 배달요금을 적용하면 부담이 커진다"며 "시험삼아 한 번 거리별 배달팁을 적용했는데 돌아가지 못해서 배달요금 부담이 몇천원씩 훅 올랐다"고 토로했다.
외곽지, 엘리베이터 수 등을 이유로 붙는 할증이 지역별로 달라 거리별 배달팁이 꼭 자영업자에게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기존 방식에 거리별 배달팁을 더한 혼합용 요금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배민 측은 거리별 배달팁을 도입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만큼, 혼합형 요금제를 도입하기엔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초과별 배달팁을 업주가 직접 설정하는 등 이번 거리별 요금제 도입을 통해 기존 행정동 기준의 한계점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타 배달업체도 다 거리별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고, 개선안을 도입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만큼 아직까지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