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으로 검찰 출석을 나흘 앞둔 24일 공개 일정을 자제한 채 검찰 출석에 대비한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나흘간의 설 연휴 기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검찰 소환 조사 대응에 전력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업무상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이틀간의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표는 다만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지도부 등 소속 의원 40여 명이 동행한 것과 다르게 이번엔 '나 홀로 출석'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한 뒤 28일 출석 의지와 함께 "우리 당 의원 여러분은 애정과 관심도 많겠지만 그 시간에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길 바란다. 제가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해 가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 10일 출석만큼 길게 메시지를 못 내겠지만, 짧게라도 이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낼 것"이라며 "의원들 동행은 자제해 달라고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겸 회동을 통해 검찰 소환과 관련 대응 전략 등 당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다만 이 대표는 취임 후 줄곧 강조하던 '민생' 기조를 이어가며 투트랙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는 설 연휴 직후인 오는 26일부터 1박 2일로 전북 일대를 찾아 민생 현장 방문, 찾아가는 국민보고회, 현장 최고위 등을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수없이 많은 현안이 있는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해야겠으니 제가 27일이 아니고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행보에 발맞춰 검찰의 수사엔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결국 이 대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 제거를 하려고 검찰에서 수사하는 것"이라며 "설 연휴 때 만난 시민들도 '이 대표가 너무 힘들다,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이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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