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그러함'과 '마땅히 이뤄지는 것'의 조화…공예이기展

아트스페이스3서 2월4일까지, 젊은 공예작가 11인 참여

본문 이미지 -  아트스페이스3에서 진행되는 '工藝理氣 공예이기' 전시 모습. (아트스페이스3 제공)
아트스페이스3에서 진행되는 '工藝理氣 공예이기' 전시 모습. (아트스페이스3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아트스페이스3 갤러리는 젊은 공예가 11인의 2023년 신작으로 꾸민 '工藝理氣 공예이기'전을 오는 2월4일까지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의 정신 철학인 성리학(性理學)에서 기인한 사물의 '이기론'(理氣論)을 작업의 기본 개념으로 두고 신작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정신 철학인 성리학은 사물의 존재를 이(理)와 기(氣)로 규명했다. 이(理)는 소리, 냄새, 겉과 속, 부피가 없고, 헤아림과 조작이 불가능한 무형(無形), 무위(無爲)로써 직접 감각할 수 없는 성질을 말한다.

이에 반해 기(氣)는 사물의 존재와 생성을 위한 질료와 형질로 직접 감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사물의 구체적 현상을 뜻한다.

'마땅히 그러함'의 이(理)는 '마땅히 이루어지는 것'의 기(氣)가 있어야 실재처를 가질 수 있다.

이(理)의 존재는 현상적인 기(氣)에 의해 그 존재성이 구현되고, 기(氣)는 원인과 이유인 이(理)가 있어야 증명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물의 이치는 모이고 흩어지며, 굽히고 펴는 ‘낢과 뜀’의 성질인 기(氣)에 의해서만 발현될 수 있다.

모든 사물의 현상은 이(理)와 기(氣)의 조화에 의해 가시화된 것이다. 하지만 이(理)의 도리에 치중한 아트와 기(氣)의 효용만 고집하는 기물이 서로 대척을 이루고 생소한 관계가 되면서 사물의 이치가 산만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 공예는 그것의 조화를 도모하는 데 있어 최적의 장르로 부상하고 있다.

김자영(도자), 김지원(금속, 석고), 도용구(사진), 박지원(도자), 손신규(나무, 금속), 손태선(나무), 송지원(광물), 전아현(레진), 전치호(콘크리트, 종이), 최수진(도예), 황다영(돌) 전시에 참여한 11인의 신예 공예가는 물성의 이치와 기운을 작가 저마다의 서사로 조형함으로써 현대 공예의 확장자를 시도했다.

또 이번 전시를 위해 1년 전부터 자연의 물질성을 탐구하고 기운을 가다듬어 공예의 차별성을 드러내고자 함께 노력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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