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도교육청 산하 연수원들이 주관하는 교육공동체 공모연수와 관련, 전수조사가 절실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뉴스1 12월 6·8일자 보도 참조>
특정 연구회가 수백만원 상당의 연수비를 제멋대로 사용하는가하면, 연구회 회원 명단도 또 다른 연구회원 명단과 일치하는 등 수상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알려지면서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교육연수원, 율곡교육연수원, 언어교육연수원, 혁신교육연수원, 융합과학교육원 등 5개 기관들은 올 5월부터 11월까지 교육공동체 공모연수를 진행했다.
연수는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 등이 연구회(교사 등 15~40명)를 꾸려 정해진 교육 주제에 맞춰 연수에 참여하면 연수비용(15시간 300만원, 30시간 6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 기간 모두 239개의 연구회가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연수에 참여한 특정 연구회가 연수를 제대로 이수하지 않고 수백만원 상당의 연수비를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수 전반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수원의 A초교 B교사는 연구회(회원 18명)를 꾸려 30시간짜리 연수에 참여한다고 신청해 600만원을 받아놓고 연수를 제대로 이수하지 않거나 연수비도 불투명하게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감사 대상에 올랐다. 강사비 지출도 교육원에 제출한 계획서와 다르게 특정 강사에게 집중적으로 지급되기도 했다.
B교사는 특히 자신이 꾸린 연구회 회원 명단이 인근 수원 C초교 D교사가 꾸린 연구회 명단과 일치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또 다른 의혹을 사고 있다.
교육원 측은 B·D교사가 연수비를 손쉽게 챙기기 위해 계획적으로 같은 연구회원 명단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두 연구회 모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D교사 연구회 역시 연수이수 조건을 지킨 회원은 거의 없었고, 강사비도 특정강사에게 집중 지원되기는 B교사 연구회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여기에 해당 특정강사도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공모 연수는 과거부터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제대로된 관리 감독이 없어 연수비를 제멋대로 사용해도 알길이 없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며 전수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퇴직 교장은 "모든 연구회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수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현장교육을 위해 필요한 연수도 아니고, 이런 연수를 왜 하는 지 모르겠다. 예산낭비를 불러오는 연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교육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연구회 모두 의심가는 정황이 한 두개가 아니다. 연수비 환수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 감사를 요청한 상태"라며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없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1은 B교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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