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최초 신고자 "6시반부터 '내려가' 외칠 정도로 인파 떠밀려…무서웠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쪽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에 몰린 인파. (인터넷 갈무리) ⓒ News1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쪽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에 몰린 인파. (인터넷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년 10월 29일 오후 6시34분 "사람들이 엉켜서 잘못하다 (압사당할 것 같다)"며 112에 최초로 신고했던 A씨는 당시 사람들이 너무 많아 무서울 지경이었다고 밝혔다.

이태원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았고 지금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2일 TBS 라디오,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 가게로 남편과 딸이 올 때까지 5시부터 3층 위에서 쳐다보고 있다가 6시쯤 (가족과 함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며 사고가 난 "세계 음식 거리, 클럽 거리, 해밀턴 호텔 뒤 골목이라고도 하는 (골목) T자 부분의 윗부분부터 무서웠다"고 이미 오후 6시무렵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러다 큰일 날 것 같았다고 했다.

A씨는 "(남편, 딸과 함께) 구경하려고 들어섰을 때부터 뒤로 가야겠는데 뒤로도 갈 수 없어 인파에 몰려서 한 방향으로 내려가야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해밀턴 호텔쪽)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고 사고가 났던 마트 골목으로 꺾으니 거기엔 사람이 더 많더라"고 했다.

A씨는 "1번 출구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 제 생각에 1번출구에서(나온 사람들의) 90% 이상 그 골목으로 모두 올라가려고 했다"며 "1번 출구에서 나온 사람들도 그 위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있다는 생각을 못 하고 올라가자 위에서 내려오던 사람들이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내려가! 내려가!'라고 구호를 외치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밀턴 호텔 쪽에서 딸하고 남편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1번 출구에서 나온 사람들이 웃으면서, (상황을) 잘 모르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 보니까 '위험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신고했다"고 신고 당시를 설명했다.

"제 딸도 인파에 휩쓸려서 아빠를 놓쳤다"는 A씨는 "나중에 남편이 '너(딸)를 못 봤다면 이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고 하더라"며 자기 가족들도 큰일날 뻔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태원을 잘 알고 있다는 A씨는 "주말에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저희가 내려올 때는 6시간 조금 넘었을 때인데 미취학 아동들을 목마 태우는 아버지도 있었고 유모차 밀고 내려오는 엄마도 있었는데 그분들도 어떻게 내려왔을까 걱정이 됐다"고 했다.

A씨는 29일 오후 6시34분 "여기 이태원 메인스트리트 들어가는 길, 해밀턴 호텔 골목 이마트 24시다.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다. 겨우 빠져 나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다.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112 접수 경찰이 "교행이 잘 안 되고 밀려서 넘어지고 압사,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하고 하자 A씨는 "네 네, 너무 소름 끼쳐요"라고 서둘러 와 줄 것을 호소했다.

A씨 신고 이후 참사 직전까지 10건의 112 신고가 더 들어왔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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