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 이전 일상을 회복한 모습을 선전했다.
평양 소녀 '송아'는 지난 19일 유튜브를 통해 평양 길거리와 소학교(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의 혁명 1세대인 리을설의 외증손이자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 임준혁의 딸로 알려진 송아는 지난 4월 영어로 북한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으로 화제가 된 학생이다.

송아는 2분9초 분량의 영상에서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하는 길에 평양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모습을 전하며 "참신하고 행복하며 보다 활기에 넘쳐 보인다"며 "마스크 없이 밖으로 나오니 뭔가 이상하다. 완전히 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또 학생들이 거리두기도 하지 않고 짝과 함께 앉은 모습에서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송아는 "정말로 나의 생활의 한 부분처럼 되었던 것을 벗어버렸다는 것이 이상스럽다"며 "마치 세계가 한 번 변화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송아 외에 북한의 대외 선전채널로 운영되는 유튜브 채널 '뉴 DPRK(NEW DPRK)'도 지난 17일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간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지난 12일 촬영된 것으로 소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다 같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면서 환호하는 모습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업하는 모습, 평양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국가 방역 등급을 '최대비상방역체계'에서 '정상방역체계'로 낮췄다. 지난 5월12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표한 후 91일 만이다.
지난 12일에는 국경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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