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해 "내가 전화할 수도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을 재개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나는 (파월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아마 전화할 수도 있다"며 "나는 그가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는 게 실수라고 믿으며 우리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파월은)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그는 너무 느리게 행동했고, 그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특정 인물이 추천한 사람"이라고 불평했다.
파월이 연준 이사로 처음 임명된 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이며 그를 연준 의장으로 추천한 사람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골드만삭스 출신 스티븐 므누신이다.
트럼프는 "(파월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올바른 결정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므로 결과를 지켜보겠다. 관세 수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정말 잘될 것이고, 알다시피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주장했다.
파월에 대한 트럼프의 압박은 지난 21일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파월을 "중대 패배자"라고 맹비난하며 기준금리를 즉시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참모진이 중앙은행 수장의 해임이 법적·경제적으로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지난 22일 트럼프는 "해임할 의도는 없다"며 어조를 누그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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