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스라엘이 이르면 다음 달에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우선해 이를 막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가 이란이 군사적, 경제적으로 약해진 상황에서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협상을 벌일지를 놓고 수개월간의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란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매파적인 내각 관리들과 군사 공격에 회의적인 관리들 사이에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이란이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군사 행동을 자제하는 쪽으로 대략적인 합의가 이뤄져 있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는 이달 초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통보했고, 지난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회의를 통해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네타냐후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 공격 계획의 대부분은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란의 보복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 자체가 성공하기 위해선 미국이 중심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앞서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했고, 2기에선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에 휘말리기 않기 위해 이란과의 협상을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은 5월에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이들은 이를 실행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미국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낙관했었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1년 혹은 그 이상 늦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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