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예 4시간 전 "주식 사라"…125% 때리고 "시진핑 내 친구"

민주당 "트럼프 주식 매수 글은 시장 조작" 비판
USTR 대표도 90일 유예 발표되고서야 알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서 “사람들이 좀 불안해해서 상호관세를 유예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서 “사람들이 좀 불안해해서 상호관세를 유예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왜 개별 관세 90일 유예를 결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장 반응에) 사람들이 다소 움찔했고 다소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는 발효 14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예됐다.

트럼프는 이어 "사람들이 점차 불안해졌다(they were getting yippy)"는 점이 이유라고 설명하면서 '이피(yippy)'라는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흔하게 쓰지 않는 단어를 구사했다. 맥락에 따라 '환호성' 혹은 '불안한'이란 뜻을 갖고 때론 속어(슬랭)로 '에너지 넘치는'이란 의미로도 쓰인다.

트럼프가 여느 대통령과 다른 어휘를 구사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이 단어는 특히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영어권 언론 다수는 이 단어를 콕 집어 제목에 넣었다. SNS에선 ""이피? 이피가 도대체 뭐야? 트럼프는 정말 실수가 많은 노인이 됐어"라는 글도 올라왔다.

USTR 대표는 유예 결정 발표 때까지 몰라

트럼프는 이날 아침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난 뒤에 90일 유예 결정을 내렸다고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 행사에서 "오늘 상당히 이른 아침에 (이 같은 결정이) 모두 나왔고, 곧바로 적었다"며 "마음에서 쓴 글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1시 18분(한국시간 10일 오전 2시 18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저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승인했으며, 이 기간에 상호 관세를 10%로 대폭 낮추었다"면서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라고 밝혔다.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서 “관세 타격을 많이 입는 미국 기업들을 들여다 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서 “관세 타격을 많이 입는 미국 기업들을 들여다 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의 통상 정책을 담당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 유예 결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그리어가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사이에 트럼프가 전격적으로 SNS를 통해 관세 유예 결정 사실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유예 결정 약 4시간쯤 전에 '주식 사라' 글 올려

트럼프는 관세 유예 발표 약 4시간 전인 오전 9시 37분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다!!! DJT!”라고 글을 남겼다. DJT는 트럼프의 이니셜이자 뉴욕증시에 상장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NAS:DJT)'의 종목 코드이기도 하다. 945만 명의 팔로워에게 DJT의 주식을 사라고 글을 올린 것이다.

이보다 몇 분 전인 9시 30분에는 "멋져! 모든 것이 잘될 거야.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나아질 거야!"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이 트럼프의 발언이 '시장 조작'에 해당한다고 비난했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관련 게시물 약 3만3000개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세 125% 올린 뒤 "시진핑은 내 친구"

이날 트럼프는 "세계 시장에 보여준 무례한 태도"를 언급하며 보복 관세로 맞대응에 나선 중국의 관세율은 125%로 상향했다. 그는 SNS에 "언젠가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약탈하는 일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에 '중국 지도자와 대화하거나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는 내 친구이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다른 행사에서는 자신은 "중국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이날 트럼프는 90일 유예기간에 특정 미국 기업이 면제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행정부가 요청을 사례별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조금 더 큰 타격을 받지만, 우리는 그것을 살펴볼 것이다. 그저 본능적으로, 무엇보다도 그렇다(just instinctively, more than anything else)"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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