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간 4분' 트럼프 비판 일장연설…美상원의원, 신기록 썼다

민주당 코리 부커 "트럼프, 민주주의 근간 해쳐…정상적인 미국의 시간 아냐"
1957년 민권법 반대한 스트롬 서먼드 의원 기록 뛰어넘어

본문 이미지 - 24시간 넘게 연설중인 코리 부커 미국 상원의원 (사진=부커 의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24시간 넘게 연설중인 코리 부커 미국 상원의원 (사진=부커 의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코리 부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25시간 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회 연설을 이어가면서 상원에서 진행된 역대 최장 연설 기록을 깼다.

CNN 방송,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에 따르면 부커 의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7시에 연설을 시작했다. 그의 연설은 하루가 1일 오후 8시가 지나서야 끝났으며 총 25시간 4분 동안 이어졌다.

부커 의원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1164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다. 그의 연설은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아니며 연설을 진행하는 동안 공화당 의원들은 자리를 비웠다.

그는 연설에서 "71일 만에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의 안전, 재정적 안정성과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에 엄청난 해를 끼쳤다"며 "지금은 미국에 정상적인 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커 의원은 연설 도중 감정이 벅차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이 미국의 저소득층 의료 보장 제도 예산을 삭감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이 나라에서 점점 더 심각한 의료 위기를 만들어 놓고도 해결하지 못하고,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거나 더 나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의 연설 동안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러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그는 "육체적으로 가능한 한 계속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4시간 동안 정오 기도시간과 민주당 상원의원이 질문을 던졌을 때를 제외하고는 연설을 멈추지 않았다.

부커 의원 이전 가장 오랫동안 연설한 상원의원은 1957년 민권법 통과에 반대하기 위해 24시간 18분 동안 필리버스터 연설을 진행한 스트롬 서먼드 의원이었다.

2013년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에 반대하는 연설을 21시간 진행한 테드 크루즈 의원(공화·텍사스)은 부커 의원에게 "편안한 신발을 신고 물을 마시지 말라"고 조언했다.

부커 의원은 2013년 뉴저지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뉴저지주 최초의 흑인 하원의원이기도 하며, 현재 흑인 상원의원 5명 중 1명이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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