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이 휴전 2달 만에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공격에 허가를 내줬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를 허가(green light)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넘기지 않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스라엘은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에 미리 이를 알렸다고 한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은 오늘 밤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트럼프가 분명히 밝혔듯이 하마스, 후티, 이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하마스는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 인질을 석방할 수도 있었지만 대신 거부하고 전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공습을 명령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기를 거듭 거부하고,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중재자로부터 받은 모든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앞으로 하마스에 대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5시) 사망자가 326명, 부상자가 44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번 공습을 '힘과 칼'(Strength and Sword)로 명명했다.
특히나 IDF가 가자지구 외곽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대피 경고를 발령하며 공세가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 주민들이 피난해야 할 위험한 전투 지역 지도를 게시했는데, 여기에는 베이트 하눈, 쿠자아, 칸유니스 등이 포함됐다.
IDF는 "당신의 안전을 위해, 당신은 즉시 가자 시 서부와 칸유니스의 알려진 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에 머무르면 "당신과 당신 가족의 삶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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