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대표들 LNG 투자 받으러 오는데…日기업들 "수익성 걱정"

트럼프가 밝힌 LNG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
일본 기업들 "비용이 문제…지속가능성도 낮아" 난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서 "알래스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에 일본, 한국 등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서 "알래스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에 일본, 한국 등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알래스카주 대표들이 이번 달 일본을 방문해 천연가스 프로젝트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지만 일본 에너지 기업들은 여전히 이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투자할 것이라고 기정사실처럼 말했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많아 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집권 2기 첫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건설에 한국과 일본 등이 수조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국영 알래스카 가스 개발 공사(AGDC)와 개발 파트너인 글렌파른 그룹의 관리들은 3월 말에 동맹인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해 투자자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440억달러 규모 1300㎞ 길이의 LNG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일본, 한국, 대만으로 LNG를 운송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미 지난 2월 7일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3월 4일에 한국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말한 것과는 달리 실제로 일본 기업들이 투자를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 정부 산하 에너지 경제 연구소(IEC)의 수석 분석가인 하시모토 히로시는 "기업들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려가 크다. 알래스카의 경우 수년간 높은 비용이 초점이었다"고 말했다.

익명의 두 소식통은 투자 가능성이 있는 일본 기업들이 일본 최대의 석유 및 가스 탐사 기업인 인펙스, 무역 회사인 미쓰비시와 미쓰이, 최대 LNG 구매자인 제라(JERA), 해외 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의 일본 금속 및 에너지 안보 기구(JOGMEC), 일본 국제 협력 은행 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펙스의 우에다 다카유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브리핑에서 "문제는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알래스카의 극심한 추위와 파이프라인의 규모가 프로젝트 진전을 방해했다고 덧붙였다.

인펙스를 포함해 기업과 은행들은 도쿄에서 알래스카 대표단을 만날지 여부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소극적으로 나오면 대신 일본 정부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로이터는 보았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일본 대사로 지명한 조지 글래스가 13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일본은 미국 LNG를 구매함으로써 우리와의 무역 적자와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로 약속했다. 나는 그들이 이 약속을 지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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