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299달러면 됩니다"…백악관서 테슬라 판촉 나선 美대통령

트럼프, 측근 머스크 기살리려 백악관 잔디밭서 테슬라 5대 전시·시승 행사…직접 구매까지
'테슬라 모델별 가격 및 홍보문구' 적힌 종이까지 들어…"부끄럽고 당황" 미국 여론 싸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의 차를 직접 시승하며 홍보에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 잔디밭은 테슬라 판매장으로 변했고, 미국 대통령은 차 세일즈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높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남쪽에서 테슬라 시승 행사를 가졌다. 트럼프는 머스크와 함께 주차된 5대의 테슬라 차를 함께 둘러보며 "아름답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는 잠시 빨간색 테슬라 모델 S의 운전석에 앉았다가 "판매가 약 8만 달러(1억1600만 원)에 수표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내가 (테슬라 차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하기 때문"이라며 "두 번째로는 이 사람(머스크)은 이 일을 하는 데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시 다양한 테슬라의 모델명과 가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종이엔 '테슬라는 한 달에 299달러 또는 3만 5000달러에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세일즈맨의 홍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본문 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3월 11일 백악관 앞에서 테슬라 차의 가격이 적힌 메모를 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3월 11일 백악관 앞에서 테슬라 차의 가격이 적힌 메모를 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몇몇 미국 언론은 대통령이 백악관을 개인 광고판으로 전락시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NBC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임시 테슬라 쇼룸으로 바꾸어 자동차 회사 CEO인 억만장자 머스크에게 눈에 띄게 호의를 베풀었다"며 "윤리적 제약 때문에 현직 대통령이 소비자 제품을 명확하게 지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주차장으로 바꿔놨고,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공공장소 중 하나를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의 광고판으로 바꿨다"며 "오후 내내 지지자 1명의 자산을 늘려주고 싶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상 여론도 싸늘하다.

소셜미디어 엑스(X)의 한 사용자는 "어떻게 미국 시민으로서 이 일에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자유세계의 리더는 자동차 판매원의 광고 카피를 읽는 것으로 전락했다"고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머스크가 트럼프에게 납세자가 지원하는 시간에 무급 테슬라 광고를 하게 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사실상 이끄는 머스크는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을 공개 지지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며 테슬라 불매 운동은 물론 테슬라 차량 및 시설에 대한 공격이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로 간 이후 회사의 주가는 매주 하락해 7000억 달러(약 1018조 원) 이상을 날렸다고 ABC 뉴스는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개인 순자산은 취임식 이후 1480억 달러(약 215조 원) 감소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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