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테슬라 자동차를 직접 시승하고 구매하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밭을 테슬라 임시 쇼룸으로 바꿨다고 NBC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머스크와 함께 백악관에 주차된 5대의 차량을 둘러보며 "아름답다"고 하고 그중에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보고는 "정말 멋진 디자인"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는 잠시 빨간색 테슬라 모델 S의 운전석에 앉았다가 "판매가 약 8만 달러(1억 1600만 원)에 수표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옆자리에 같이 타고 운전법 등을 설명해줬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내가 (테슬라 차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훌륭하기 때문"이라며 "두 번째로는 이 사람(머스크)은 이 일을 하는 데 자신의 에너지와 인생을 바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테슬라 차량 및 시설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 의해 매우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며 "나는 그가 애국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사람들이 알기를 바랄 뿐"라고 머스크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걸 좋아하지만 허용되지 않는다"며 백악관 직원들이 운전하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지지하는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미국에서 테슬라 차 생산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테슬라 모델 S는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소비자 제품을 명확하게 지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NBC는 전했다. 2017년 켈리앤 콘웨이 당시 트럼프 고문은 트럼프의 딸 이방카의 의류 제품을 구매하라고 했다가 정부윤리청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사실상 이끄는 머스크는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을 공개 지지하는 등 논란을 일으키며 미국을 중심으로 테슬라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로 간 이후 회사의 주가는 매주 하락해 7000억 달러(약 1018조 원) 이상을 날렸다고 ABC 뉴스는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개인 순자산은 취임식 이후 1480억 달러(약 215조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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