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끊자" 대미 강경파 캐나다 주지사, 손쉽게 3선 성공

온타리오주 주지사 선거…보수당 포드 현 주지사 승리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 선거에서 보수당의 더그 포드가 27일(현지시간) 3선에 성공한 뒤 연설하고 있다. 2025.2.2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캐나다 온타리오 주지사 선거에서 보수당의 더그 포드가 27일(현지시간) 3선에 성공한 뒤 연설하고 있다. 2025.2.2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캐나다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온타리오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보수당의 더그 포드(61)가 3선 고지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CBC 방송은 이날 투표 종료 후 10분이 지난 시점에서 포드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미 여론조사에서부터 포드는 자유당의 보니 크롬비 후보와 신민주당의 머릿 스타일스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기에 예견된 결과였다.

토론토와 오타와 등 주요 도시가 위치한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1600만 명이 거주한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 미국의 관세에 특히 취약하다.

포드는 미국의 관세로 온타리오주 내 일자리 50만 개가 위협받는다며 보복 조치로 대미 에너지 수출 중단까지 거론했다.

미국은 캐나다산 원유를 대량 수입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수입량이 하루 460만 배럴에 달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1위 원유 공급국이고,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60%는 캐나다산이다.

본문 이미지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정유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2019.5.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정유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2019.5.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미국이 세계 1위 산유국인데도 캐나다산 원유를 대량 수입하는 건 원유의 종류별로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산 셰일유는 불순물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질유라 비싼 휘발유 등으로 쓰이고, 캐나다산 중질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미국 내 시설에서 가공 후 디젤과 제트 연료 등으로 활용된다. 이 연료는 미국 내에서 이뤄지는 트럭 및 항공 운송에 필수적이다.

셰일유가 없었던 과거에는 산업이 중질유 위주였기 때문에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미국 정유 산업단지는 경질유보다 중질유에 특화된 시설이 더 많다. 그리고 정유 시설이 많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레드 스테이트다.

트럼프는 3월 4일부터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데 이를 고려해 에너지만큼은 관세율을 10%로 낮췄다.

대니얼 루벤슨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 정치학과 교수는 "주지사 선거인데도 온타리오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국경 남쪽(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관심이 집중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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