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굴곡진 정치인생 바이든…외신 "불출마, 가장 어려운 결정"

CNN "바이든 '고군분투' 불구 두 번째 임기 끝나면 86세 '건강 우려'"
29세 나이에 상원의원 당선, 2020년 대선에서는 젊은 후보 제치고 대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동 사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7.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중동 사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07.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주요 언론이 그의 굴곡진 50년 정치 인생을 조망했다.

이날 CNN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이 내릴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CNN은 바이든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재선에 출마했지만, 결국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아야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번 2024년 미 대선 민주당 후보 중도 사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이 재선에 도전하고, 지난달 27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과의 토론회에서 참패한 이후 사퇴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소상히 다뤘다.

바이든이 비록 '고군분투'했지만 그가 두 번째 임기를 끝내는 시점은 86세가 돼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대다수 유권자들의 우려를 확인해 주는 데 그쳤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이 실업률을 50년 만에 최저치로 낮추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적절히 대처한 것을 주요 치적으로 꼽으면서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고 짚었다.

외교안보 정책에 있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경하게 대응해 냉전 종식 이후 서방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다고 평가하면서도, 2021년 여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바이든의 결정은 지지층의 입지 약화를 초래하는 미흡한 대응이었다고 비판했다.

CNN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인 대통령이 개인적인 야망과 국가의 운명을 분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바이든이 재임 기간 쇠약해져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말해 온 트럼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바이든에게는 쓰라린 약임이 틀림없다"라고 했다.

CNN은 1968년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린든 존슨이나, 1952년 같은 당의 해리 트루먼의 사례를 예로 들며 민주당이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96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휴버트 험프리는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에게 패했고, 195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애들레이 스티븐슨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무릎을 꿇었다.

CNN은 "현대의 어떤 대통령도 이렇게 늦은 시기에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난 적이 없다"라면서 "해리스 또는 누가 바통을 이어받든, 승리를 위해 못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이미 증명한 상대(도널드 트럼프)와 역사상 어려운 임무 중 하나에 직면해 있다"라고 했다.

2016년 12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워싱턴DC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에서 상원을 통과한 '21세기 치유법안’ 에 서명하기에 앞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16년 12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워싱턴DC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에서 상원을 통과한 '21세기 치유법안’ 에 서명하기에 앞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WSJ는 바이든이 1972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트럼프에 승리해 46대 미국 대통령을 재임하기까지의 발자취를 조망했다.

WSJ는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부통령으로 일했던 그의 행적을 자세히 다뤘는데, 2012년 오바마의 재선 캠페인 기간 동성 결혼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오바마 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의 통과를 도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2008년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쟁쟁한 후보들이 출마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약체로 평가받았고 이후 경선을 떠났지만, 당시 1차 토론에서 보여준 그의 퍼포먼스를 눈여겨 본 오바마가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택했다고 전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내 젊고 진보적인 후보를 제치고 대선후보로 지명돼 46대 대통령이 당선된 바이든은 자신을 '새로운 세대의 민주당 지도자를 잇는 다리'라고 역설하며 더 많은 다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SJ는 바이든 임기 동안 실행한 주요 정책으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호 계획,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및 7000억 달러 규모의 기후, 의료 및 세금 법안 제정, 미국 반도체 제조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2800억 달러 규모의 법안 서명 등을 꼽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기 전에 반도체 칩을 들고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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