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오늘 대선격 총선 치른다…'만델라 당' 과반 여부 촉각

7번째 민주주의 총선…"ANC, 과반 잃을 가능성 높아"
DA 등 야당도 주목…6월 2일쯤 최종 선거 결과 발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29일(현지시간) 사실상의 대통령 선거(대선)로 칭해지는 총선을 치른다.

이번 총선은 아파르트헤이트(소수 백인들이 부·권력을 독점한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 종식 후 치러지는 7번째 민주주의 총선이다. 2700만 명 이상의 남아공 국민들은 전국 2만3000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종료 후 곧바로 개표가 시작되며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는 최종 선거 결과가 6월 2일께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표가 속히 완료된다면 결과 또한 6월 1일과 같이 보다 일찍 발표될 수 있다.

관전 포인트는 '만델라 당'으로도 칭해지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과반 의석을 잃지 않을지다. ANC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후 치러진 1994년 총선에서 집권한 뒤 5년마다 실시되는 총선에서 매번 과반수를 차지해왔다.

그러나 득표율은 점차 감소해왔고 올해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ANC는 30년 만에 의회 다수당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높은 실업률, 경제적 불평등, 폭력 범죄의 만연 등이 민심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ANC는 이번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하나 이상의 군소 정당과 협상을 통해 정권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남아공 대통령이 통상 의회 다수당 대표로 선출되기 때문이다. 즉 의회 과반(최소 201표)을 차지한다면 무난히 대통령 선출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남아공 총선이 '사실상의 대선'으로 칭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로이터는 "다만 이는(군소 정당과의 연정) 지금까지 단일 정당이 완전히 지배해온 신생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미지의 영역"이라며 "잠재적으로 험난한 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ANC는 여전히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당의 성적이 예상보다 나쁘더라도 '내부적 도전'에 처하지만 않는다면 현 지도자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임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눈에 띄는 야당으로는 제1야당 민주동맹(DA), 경제자유전사당(EFF), 움콘토 위시즈웨당(MK) 등이 꼽힌다.

DA의 경우, 2019년 ANC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얻었다. 현재 DA는 여러 군소 정당과 연합을 결성해 지지층을 넓히려 하고 있다.

EFF는 ANC의 전 청년지부장이 설립한 당으로, 로이터는 "이 당은 광산과 은행을 국유화하고 백인 농민의 토지를 몰수함으로써 인종 및 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MK당은 ANC 출신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여러 부패 의혹으로 대통령직을 중도 퇴진한 후 명예회복을 위해 창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주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콰줄루나탈주)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로 인해 'ANC 표의 분산'이 거론되기도 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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