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부활절 가족 모임을 마친 뒤에 잠자리에 들었던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21일(현지시간) 잠에서 깨어나며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를 지낸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보를 듣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남미 출신의 첫 교황이었다.
아르헨티나에선 그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한 번도 조국을 찾지 않는 점을 들어 섭섭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헌신으로 찬사를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메시지에서 "오늘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 호르헤 베르고골리오가 세상을 떠났고, 지금 평화롭게 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고 썼다.
자유시장 경제를 강력히 지지하는 경제학자 출신의 밀레이 대통령은 이전에 교황을 사회주의자, 심지어 지상의 악마 대표라고 불러 바티칸과 충돌한 적이 있다.
밀레이는 "오늘날 사소하게 보이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함과 지혜를 알게 된 것은 저에게 진정한 영광이었다"며 "저는 성하(聖下)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오늘 이 슬픈 소식을 접하고 있는 우리 모두와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 밖은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이며,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출근길에 이 소식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에 열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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