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연준 2인자' 클라리다 방한…"9월 금리인하 50% 이상"

핌코 중장기전망 미디어라운드 "연준, 고용 더 관심"
"고금리 시대의 기회…채권시장 세대 교체 진행중"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중장기 글로벌 경제 전망과 투자 시사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핌코의 글로벌 경제 고문이자 전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인 리처드 클라리다 박사/ 사진제공: 핌코 코리아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중장기 글로벌 경제 전망과 투자 시사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핌코의 글로벌 경제 고문이자 전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인 리처드 클라리다 박사/ 사진제공: 핌코 코리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 금리를 9월에 처음 인하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세계적 채권펀드 핌코의 리처드 클라리다 글로벌 경제고문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에 연준 부의장을 지냈던 클라리다 고문은 11일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진행된 핌코 2024 미디어라운드의 질의응답 시간에 이 같이 밝혔다.

클라리다 고문은 "오는 9월 회의에서 올해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3개월 전보다 높아졌다"며 "9월 인하를 100% 확신할 수 없지만 동전 던지기(coin flip)의 (50대 50) 확률보다 높은 것 같다"고 예상했다.

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74%로 한 달 전 45%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는 "현재 연준은 통화정책이 경기 제약적(restrictive)이라고 판단하며 경제 경착륙을 피하기를 원한다"며 "연준이 올해 최소 1차례 금리를 낮추는데 그 시작은 잠재적으로 9월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몇 시간 후에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연준이 중요하게 검토할 것이고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2개 더 남아 있다고 클라리다 고문은 언급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 대비 0.16% 올라 2021년 8월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 핵심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의장의 최근 의회 발언과 관련해 클라리다 고문은 "의장이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가지 측면의 위험을 강조했고 이제 고용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이틀 동안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인하에 더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강력하지만 더 이상 과열상태는 아니다"라며 "높은 인플레이션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리스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번 의회 청문회에서 적어도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문을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 나티시스의 크리스토퍼 호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연준은 노동 시장의 약세를 극복해야 한다"며 "9월에 피벗(정책 전환)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애넥스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논의 장으로 올려 놓기(tee up)'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클라리다 고문 역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향해 떨어지고 실업률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착륙을 달성하고 싶어 한다"는 측면에서 고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신규 고용은 20만6000개로 여전히 견고하게 늘었지만, 월간 추세가 둔화하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6월 4%로 조금씩 꾸준히 올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 2018년부터 연준 부의장을 지낸 클라리다 고문은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인 9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경우 정치적 영향력을 받는다고 해석될 여지에 대해 연준의 정책 결정이 "100% 데이터 의존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연준은 올초만 해도 3번의 금리인하를 전망했지만 1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하 횟수를 1차례로 낮춰 잡았다는 점을 그는 언급하며 연준의 정책 결정이 데이터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클라리다 고문은 이날 전망에서 “지난 10년 이상 동안 지속되었던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는 채권 수익률의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기회를 활용하여 고품질 채권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고문은 2022년 핌코에 합류하기 전까지 2018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연준 부의장을 역임했고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경제정책 차관보를 지냈다. 총 26년 투자 경력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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