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홍콩 주식 시장에서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 부동산의 전례없는 부채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
비구이위안은 28일(현지시간)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2024년 4월 2일 오전 9시부터 증권거래소에서 회사 주식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31일까지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으면 거래가 중단된다는 홍콩 증권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다음달 첫 거래일인 2일 자발적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2023년 실적 발표는 "적절한 재무 판단을 내리기 위해 더 많은 정보 수집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한다고 비구이위안은 설명했다.
비구이위안은 2007년 홍콩 주식시장에 처음 상장됐고 최근 부동산 침체로 인해 1년 전 60억위안(약1조1000억원) 넘는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월 모든 역외 채무상환을 제때 이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이 거액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를 가져와 이미 스트레스를 받는 부동산이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
부동산과 건설은 오랫동안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주택 투자를 꺼리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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