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흔히 바티칸 궁전 또는 교황궁이라고 불리는 교황청 사도궁(Apostolic Palace)의 문이 잠겼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교황청 직원은 사도궁 문의 양쪽 손잡이를 붉은 끈으로 묶은 뒤 끝은 나비매듭을 지었고, 그 위에 왁스실을 단단히 붙였다. 이후, 뒤에 있던 교황 궁무처장(Camerlengo)인 케빈 조셉 패럴 추기경이 끈이 단단히 묶여 있는지를 확인했다. 패럴 추기경은 교황의 비서 겸 재무관이다.

영상에 담긴 봉인된 거처는 교황의 전통적 거주지인 사도궁의 교황 방이다. 사도궁은 전체 방의 개수가 약 1400개나 되는 대규모 궁전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 대신에 바티칸 내 '성녀 마르타의 집(Casa Santa Marta)'에서 살았고, 이곳 역시 봉인됐다고 CNN은 전했다.
'성녀 마르타의 집'은 바티칸에 본부를 둔 사제들과 방문 성직자, 평신도들이 거주하는 곳인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이곳을 거처로 정했다.

관저 봉인은 교황의 선종 혹은 은퇴 시,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교황의 직무를 대행하는 궁무처장이 진행하는 상징적 제스처다. 당초에 관저의 약탈을 막기 위해 시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로마 가톨릭교회는 '사도좌 공석(Sedes Vacans)' 상태가 됐으며, 이 기간에 교회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 새 교황을 선출한다. 애도 기간은 9일간이며 장례 미사는 전통적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되는데 보통 선종 후 4~6일 정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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