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함에 따라 로마 가톨릭교회는 '사도좌 공석(Sedes Vacans)' 상태가 되며, 이 기간에 교회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 새 교황을 선출한다.
라틴어로 "비어 있는 자리"라는 뜻의 사도좌(使徒座) 공석은 교황이 선종하거나 퇴위하면 로마 주교좌가 비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로마 주교는 교황으로, 교황은 로마 교구의 교구장이다.
사도좌 공석이 되면 교황 궁무처장(Camerlengo)이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고, 어부의 반지(교황 인장)를 파기해 임기 종료를 나타낸다. 이후, 장례식은 전통적으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선종 뒤 4~6일 뒤에 거행되고, 9일 간의 애도 기간이 시작된다.
또한 추기경단이 모여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비밀 회의(콘클라베) 일정을 결정한다. 콘클라베는 선종일로부터 15∼20일 내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콘클라베는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에서 격리된 상태로 투표를 진행한다.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새 교황으로 선출되며, 결과는 '흰 연기'로 알린다.
가장 긴 사도좌 공석은 1799~1800년(207일), 가장 짧은 것은 1878년(13일)이었다.
'빈자의 친구'라는 별명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했다.
역대 교황의 시신은 사이프러스관, 아연관, 참나무 관에 삼중으로 밀봉됐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중관 대신 아연으로 내부만 덧댄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다.
또한 일반인들의 조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관에 안치돼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다. 전임 교황은 허리 높이의 관대 위에 시신이 비스듬히 눕혀 있는 상태에서 일반인들이 조문했다.
아울러 생전에 바티칸 성바오로 대성전이 아닌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지하묘지에 안장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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