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를 일기로 선종하자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일제히 애도 성명을 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행정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언 EU 집행위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함과 불행한 이들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수백만 명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서 "이 깊은 상실감을 느끼는 모든 이들과 함께 애도한다"며 "(교황이 남긴) 유산이 우리 모두를 더 공정하고 평화롭고 자비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며 "위대한 인물이 우리를 떠난 건 매우 슬픈 소식"이라고 애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애도 성명을 내고 교황을 "용감했던 분"이라고 회고하며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결코 잃지 않았다"고 추모했다.
스타머는 "세계 교회가 복잡하고 도전적인 시기를 겪는 가운데 교황의 리더십은 용감했고 항상 깊은 겸손에서 우러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기 위해 영국 정부 청사에 하루 동안 조기를 게양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교황은 재위 기간 연민과 평화, 인간 존엄의 원칙에 변함없이 헌신했다"며 교황이 2018년 아일랜드에 방문하던 중 가톨릭 교회의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한 "고통과 수치"를 표현했던 것을 회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평화와 사회 정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그의 헌신은 깊은 유산을 남겼다"며 "편히 잠드소서"라고 애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한 사람이었다"며 "가장 취약하고 연약한 사람들의 편에 서 있었다"고 교황을 추모했다.
총리직 취임을 앞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는 "교황은 사회의 가장 약한 구성원들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겸손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으로 행동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면에서 대중들의 사람이었다"며 "소박한 삶의 방식과 봉사, 연민의 행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된 그를 존경의 마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휴머니즘과 정의의 수호자"라고 표현했다.
푸틴은 "현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휴머니즘의 정의와 고귀한 가치를 일관되게 수호한 인물"이라고 추모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교황이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 간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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