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 문제 특사가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 30분 동안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며 오후 10시에 회담이 끝났다.
이번 회담은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모스크바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날 회담에 대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회장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통화 가능성에 대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제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매주 수천 명이 희생되고 있는 이 끔찍하고 무의미한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 2명과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 러시아가 2022년 전쟁 이후 새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지배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러시아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상호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는 방안에 합의했고 흑해에서의 해상 휴전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농업 부문 등에 대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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