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 중단 합의를 상대방이 위반했다며 미국에 앞다퉈 고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이 러시아 측의 휴전 위반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미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에너지 분야의 (휴전 합의를) 러시아가 어긴 것에 대한 모든 필요한 정보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면서 미국을 향해 대러시아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제재의 영향을 강화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러시아가 미국에 약속한 것을 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인 휴전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러시아 또한 우크라이나의 휴전 위반 사항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고위 안보 당국자들과의 비공식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휴전 위반 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의) 위반 목록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5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고 흑해상에서도 적대 행위를 멈추기로 합의했으나 서로가 공격을 지속하며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과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 있는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남부 헤르손주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주민 4만5000명이 정전을 겪었다고 발표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