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수류탄이 아닌 벌집통을 투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끊긴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무기 부족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지하 저장고에 숨은 러시아군을 향해 벌집이 담긴 나무통을 던지는 모습을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군 제225독립돌격연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널리 퍼졌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싸우면서 곤충을 활용하는 모습이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군부대는 영상을 올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류탄이 부족해진 후 러시아 군인이 숨은 지하 공간에 벌집을 던졌다"며 "러시아군은 다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중요한 병참 기지이자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텔레크래프는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부족해지자 우크라이나군이 즉흥적인 전술을 개발해 전투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드론으로 급조 폭발물(IED)을 만들어 러시아군이 지나갈 때 터뜨리는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일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했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또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또한 무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경제 제재 때문에 반도체 확보가 어려워지자 가전제품에서까지 부품을 빼 쓰는 실정이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노획한 러시아군 전차에서 가전제품에 쓰이는 부품을 다수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 2022년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군사장비를 발견했을 때 식기세척기와 냉장고에서 꺼낸 반도체로 가득차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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