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의 전투원들보다 북한군이 훨씬 더 잘 훈련되고 전장에서 대담하다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80공수여단 '갈리시안 라이온스'에서 복무한 유리 본다르라는 군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북한군과 교전한 최초의 우크라이나 부대라고 말했다.
본다르는 쿠르스크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사령관으로부터 "북한군에 비하면 2022년 바그너그룹은 애송이에 불과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설립한 민간군사기업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전투원을 파견한 바 있다.
본다르는 "(북한군은) 회복력이 매우 뛰어나고 훈련이 잘되어 있으며 사기도 안정돼 있다"며 "소형 무기 숙련도가 매우 높으며 이는 10년간의 군 복무 결과다. 적군이 소형 무기만으로 격추한 드론의 수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군의 시신에서 입수한 노트를 바탕으로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전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몇 명이 드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끼 역할을 하면, 또 다른 몇 명은 매복해서 개인 무기로 드론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또 북한군은 항복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부상자들은 자리에 그대로 두고 우크라이나군이 접근하면 수류탄으로 자폭한다고 본다르는 설명했다.
일부 시신에는 인화성 액체가 묻어 있었으며 신원 감추기를 목적으로 얼굴을 불에 태운 시신도 발견됐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관계자를 인용해 수류탄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북한군 병사가 20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교도는 얼굴 근처에서 수류탄을 터뜨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포로로 잡히는 것을 피하고 사망 후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의 참전을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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