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군의 전략적 활용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예우헨 예린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 공보관은 13일(현지시간) 공개된 자유유럽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잘 아는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린은 "나는 (북한군 생포가) 우크라이나에 유익하고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며 "우리는 이익을 위해 (북한군 포로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포한 북한군으로부터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북한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예린은 "현재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적대행위에 가담하기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계속 공급할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북한군 운용 방식과 관련해 "이들은 러시아 해병대나 공수부대의 일부로 주로 총알받이로서 활용된다"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파병됐지만 대개 보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군인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다가오자 소리를 지르며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는 같은 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북한군의 공세를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17명이 사망하고 1명은 수류탄으로 자폭한 것으로 보고됐다.
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들이 교전 후 사망자 확인을 위해 이동하던 도중 살아남은 북한 군인 1명이 등장한다.
부상병으로 보이는 이 군인은 땅에 엎드려 있었고 우크라이나군이 다가가자 돌연 괴성을 지르며 수류탄을 꺼냈다. 우크라이나군이 총을 쏘며 자리를 피하자 이 군인은 수류탄으로 자폭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는 같은 날 텔레그램에 1월 초 쿠르스크의 한 마을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에서 신분증 2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신분증에는 가명으로 추정되는 이름이 키릴 문자로 기록돼 있고 제55기계화 소통여단 소속으로 나타나 있다. 이보케이션 인포는 이들이 모두 중령 계급이었다면서 북한군 94여단 소속 대대급 부대를 지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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