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우려 고조에도 '휴가는 가야지'…유럽 여행객 수 최고조

올해 英·EU 연말연시 여행객 수 지난해보다 22%↑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거리이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등으로 꾸며져 있다. 2023.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거리이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등으로 꾸며져 있다. 2023.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유럽 각국 보안 당국이 보안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음에도 연말연시 유럽 내 여행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여행 데이터사 포워드키즈(ForwardKeys)는 올해 영국과 유럽 연합(EU) 내 연말연시 여행객 수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독일 뮌헨과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인기 관광지는 이미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웨덴 등지의 크리스마스 관광객도 지난해 대비 25% 이상씩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으며, 일부 수요자들에게는 올해가 팬데믹 이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첫 크리스마스 여행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들뜬 연말 분위기 속 한켠에는 여전히 치안 우려가 남아 있다. 유럽 보안 당국자들은 11월 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공격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외로운 늑대' 유형의 테러리스트가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로운 늑대는 전문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자생적 개인 테러리스트를 뜻하는데, 단독 테러인 만큼 사전에 테러를 감지할 수 있는 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다.

실제로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는 지난 10월7일 이슬람 무장 세력의 테러로 총 3명이 숨졌다.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은 테러 위협 경보 수준을 높였고, 이탈리아는 무장 세력이 입국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슬로베니아와 면한 국경을 다시 통제하기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있다. 2023.12.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있다. 2023.12.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불안한 치안은 여행 계획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21일~31일 사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항공권을 취소한 사례는 전달 24일 기준 2.4%에서 현재 3%까지 소폭 늘었다.

포워드키즈의 분석가 후안 고메즈는 "이 수치는 작은 편이지만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시작 이래 유럽 전역에 테러 경고가 발령된 여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작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근 몇 년 사이 강화된 보안 경고와 대책에도 여행 계획을 취소하지는 않아도 될 정도로 평온하다고 전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뮌헨으로 여행을 온 한 관광객은 로이터에 "나는 매우 안전하다고 느끼며 세계의 상황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 매일 유럽 및 중동의 분쟁에 대해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간절히 기쁨을 원한다"고 답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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