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속속 모이는 G20…우크라戰 이견 해소할까

인도, 갈리는 입장 모두 싣거나 보편적인 표현 쓰는 방안 고려

인도 뉴델리의 한 거리에 G20 정상회의 로고가 걸려 있다. ⓒ AFP=뉴스1
인도 뉴델리의 한 거리에 G20 정상회의 로고가 걸려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인도 뉴델리로 각국 정상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여기서 오는 9일부터 양일간 치러질 G20 정상회의에서는 19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인도는 G20 정상회의 주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회의를 앞두고 뉴델리 거리에서 슬럼가와 원숭이, 유기견들이 사라지고 기업과 사무실, 학교 등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식량 안보와 개발도상국 채무 문제, 기후 변화 협력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분열이 고착화되면서 합의 도출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뉴델리를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은 인도와 협력해 정상회의가 끝날 때 공동선언을 만드는 것을 도울 용의가 있으나, 이는 도전이 될 것"이라며 어려움을 예상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한 만큼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리창 총리를,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회의에 보낸다.

인도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환영 문구가 거리에 걸려 있다. 2023.09.0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인도 뉴델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환영 문구가 거리에 걸려 있다. 2023.09.0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지금까지 참석을 확정지은 정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이다.

올해 인도가 G20 장관급 회의들을 주최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한 번도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로이터는 인도가 의장국으로서 대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주요 7개국(G7)의 입장뿐 아니라 이에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 등의 입장까지 공동선언에 함께 싣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고충을 비판하면서도, G20 정상회의가 지정학적 문제를 다루는 자리가 아니라는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 관계자는 "모든 G20 회원국이 공동선언을 지지하면 하나의 합의가 된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G7, 중국을 포함한 모든 G20 회원국의 입장이 선언문에 포함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대안으로 공동선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더욱 포괄적인 표현을 쓰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모디 총리는 G20을 무대로 대형 이슈들에 대한 통합을 끌어내며 인도의 지도력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

뉴델리 G20 정상회의가 공동선언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이는 G20 역사상 첫 사례가 된다. 잠재적으로는 G20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도 정상들은 갈등을 벌인 끝에 11시간 만에 가까스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크레온 버틀러 채텀하우스 글로벌 경제·재정 프로그램 책임자는 로이터에 "(공동선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G20에 대한 신뢰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G20은 부유한 국가들로 구성된 G7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중요한 연결고리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각국은 G20이라는 형식을 고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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