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왓티·폰푼·위파위…V리그 아시아쿼터, 계속 볼 수 있을까?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가 지난 2일을 끝으로 6개월여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남자부에서는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이루며 새로운 왕조를 완성했고,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1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정규리그에서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져,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는데요.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면 바로 ‘아시아쿼터’ 제도의 도입입니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여자부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대부분 주전으로 활약했는데요.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제도의 최고 수혜자로 꼽힙니다.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선수의 활약 때문인데요. 인도네시아 출신인 그는 시즌 736득점으로 전체 7위,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라운드 MVP를 받았죠.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메가는 아웃사이드 히터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쌍포를 이루며 팀을 봄배구로 이끌었습니다.

태국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은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황민경이 이적하고, 정지윤과 고예림이 부상으로 빠진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알차게 채웠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헌신적인 수비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는 아시아쿼터 1순위로 뽑혔는데요. 그는 ‘리그 최고의 세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했죠.

이밖에도 흥국생명의 토코쿠 레이나(일본)와 한국도로공사의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태국), 페퍼저축은행의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필리핀)가 주전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남자부의 경우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여자부만큼 활약하진 못했지만 대부분 전력에 도움이 됐는데요. OK금융그룹의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몽골)은 중원에서 활약하며 팀을 봄배구로 이끌었고, 우리카드의 오타케 잇세이(일본)는 주전들이 부진할 때 활력을 불어넣었죠.

이처럼 아시아쿼터 첫 도입 시즌의 성적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인데요. 한국배구연맹은 이에 힘입어 다음 시즌부터는 대상국을 기존 10개국에서 65개국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봉도 현행 10만 달러에서 1년 차 12만 달러, 2년 차 15만 달러로 올리며 처우를 개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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